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고모님의 숙제

황와 2012. 9. 24. 23:45

 

12.9.24 월 고모님 재산 버리다./264

 

 

늙어막 재산 있어도 탈

너무 없어도 탈

있으면 자녀들간 눈 부라리며 싸우고

없으면 내가 어디 갈지 모르고

적당이 있을 때 이리저리 나눠주고

나머지 삶

제 먹을 것만 움켜쥐고

구름 가듯 달 가듯

세월을 즐겨야지

 

오늘 고모님 마지막 심부름인 듯

밥풀만한 굴천골짜기 전 재산

주렁주렁 줄 매단 채 읍사무소 들려

제 길 찾아 가게 했다.

자신의 또렷한 뜻대로

가장 사랑한 손녀에게 주었다. 

오히려 자기가 기쁜 듯

얼굴에 웃음기가 돈다.

 

내려놓으면 그리 편안한 것을

햇볕이 그리운 양

세상 구경이 그리운 양

매일 한 바퀴 바깥 구경하잔다. 

한 가지 두 가지 세상을 접는 게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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