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24 월 고모님 재산 버리다./264
늙어막 재산 있어도 탈
너무 없어도 탈
있으면 자녀들간 눈 부라리며 싸우고
없으면 내가 어디 갈지 모르고
적당이 있을 때 이리저리 나눠주고
나머지 삶
제 먹을 것만 움켜쥐고
구름 가듯 달 가듯
세월을 즐겨야지
오늘 고모님 마지막 심부름인 듯
밥풀만한 굴천골짜기 전 재산
주렁주렁 줄 매단 채 읍사무소 들려
제 길 찾아 가게 했다.
자신의 또렷한 뜻대로
가장 사랑한 손녀에게 주었다.
오히려 자기가 기쁜 듯
얼굴에 웃음기가 돈다.
내려놓으면 그리 편안한 것을
햇볕이 그리운 양
세상 구경이 그리운 양
매일 한 바퀴 바깥 구경하잔다.
한 가지 두 가지 세상을 접는 게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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