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20 고모님 마지막 세상구경 휠체어 구해 드리다./264
고모님 병원에 가는 걸
이제 생명 동량하러 가는 양
말없이 재촉하신다.
정말 그럴것 같지 않던
이제 아픔에 길들여가는 모양
그걸 보는 우린 가슴이 아린다.
대학병원에 예약 진료
오늘도 피 한 대롱 뽑고
도마 위에 몸뚱이 돌리며 찍었다.
영상의학실 문 앞에
대학병원 환자는 다 모인 듯
휠체어, 주사바늘 꽂고
기다림 줄을 섰다.
이름 부르는 순서대로 생명을 나누어 준다.
담당 의사 만나니 젊고 친절하다.
환자에게 눈치 안 주려고
이것저것 희망을 준다.
가슴이 아프다.
움직일수록 숨 차서 땀을 뺀다.
구원 방법은 없단다.
약 타니 희망에 표정이 밝다.
마지막 남은 날 힘 적게 들이게
휠체어 한 마리 구해서 등에 앉히고
나무그늘 이야기 속으로 끌고 가야지
종처남에게 전화를 건다.
전에 있던 그 자전거 있냐고
집에 있으니 가져가라고 ....
점심 맛집 찾아 콩칼국수 드리고
고모 집에 모시다 앉히고는
남지를 향해 떠났다.
새로운 희망 바깥 출입을 위해
의자 고이 모셔다가 문앞에 세웠다.
오늘 내 할 일 다했다.
고마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