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30 고모 청아병원에서 경상대 부속병원으로 옮겼다./264
막모두 하나 밖에 없는 고모님
할아버지 핏줄 이어진 마지막 증인
이 무더위에 병원호텔에 방을 잡았다.
고급 피서지
그러나 그게 아니다.
숨이 가쁘고 옆구리가 결리고
큰 병을 남 몰래 짊어지고 계신다.
참다가 참다가
딸년 모진 소리에 병원으로 가셨단다.
제법 장수하실 것처럼
아직도 낭낭한 목소리로
푸른 채소밭에 배추 상치 고추 심고
심심하면 불러 뜯어주시는 친정 정
외롭게 한많은 인생
놔 두고 또 놔 두고
넉넉하게 웃고 사시더니
작년 설에 간 오라비따라 가시려는지
병원에 드러누웠다.
무언지 모르지만 작은 망울과
늑막에 물이 찼다니....
상쾌한 맘으로 진단 검사하고자
지겨운 고향 병실에 눕히고 돌아왔다.
새 생명 얻어 올 건지
좋아하는 부모님 곁으로 갈 건지?
삼베 홑이불처럼 가끌하다.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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