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26 가족 모두 장미공원 보고 외식했다./264
일상 언제나 감추고 산다,
일상 속에 기대가 잠잔다.
우연이 사건을 만들고
사건이 우연을 역사로 끌고 오른다.
오늘 메뉴는 장미공원 구경
갑자기 온 식구
오후 네 시가 기다림이다.
'우리 형제는 불쌍한 형제다'
작은 놈 세호의 말이
아침 빈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힌다.
이른 걷기 귀가 반긴다.
허리 휘게 키운 할미
장미 구경시키고자 내민 말빚
한 차 묶어 오전 내내 기다렸었다.
보면 아름다움 느끼리 장미공원에 풀었다.
큰 놈 내리자마자 샘통이 터졌다.
들고 다닐 과자 봉지가 없는 게 불만
어른 아이 자욱한 장원(薔園)
주의 들어서면서 트집이다.
붉고 노란 장미 첫째 놈 눈엔 분노인 듯
자꾸 꽃을 피해 달아난다.
둘째 세호 손목은 할미 손에 묶이고
호들갑스런 걱정이 아이를 찾는다.
온 사람 꽃 찾아 행복찾건만
두 놈은 꽃속에 숨지 않고
군중 속에 숨어서 눈을 피한다.
어른의 아름다움이
아이의 아름다움 되는 게 아님을 배운다.
출발은 화려해도
결과는 초라한 현상을 본다.
아이들은 정말 자유분방한 괴물들이다.
찡그린 사진 한 방 찍고
좋은 향기 갇혀지낸 속박
장미속에서 풀고자한 의도
탄산 음료 한 병씩 긴장을 풀었다.
모두 버리고 차에 얹었다.
꽁보리밥처럼 까끌한 맛이다.
주남 연못가 호수에 그림 하나
저녁 자리는 감상적이다.
온 가족 여섯 허릿끈 풀고 메뉴 당기지만
별난 놈들에 시달린 피로감
오리고기 호화로운 메뉴보다
집에서 앉은 된장찌개가 더 가깝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