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21/264
기억은 지옥 다녀왔는데
현실은 천국
잘라버릴까 말까?
휘날리는 장발
그 머리털이 아니다.
이제 제 기능 다한 패션용 허울
쓰라린 고통 안겨
옴싹달싹하기 싫었던 세상
애비는 늙은 마음으로 버티고 있었다.
나도 지금 울분을 그렇게 버틴다.
자른다는 건 말뿐
어찌 자를까 ?
인륜은
연필로 칼로 버려지는게 아닌데
어제께 고마운 소리 들었다.
조카가 돌아왔단다.
말로서 돌아왔단다.
애비 어미는 숯검댕 되어
기뻐도 기쁨이 아니듯
씻어도씻어도 지울 수 없을 게다.
내일이 한층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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