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2. 장모 첫 기제사 부산서 지내다/264
작년 이맘 때
가야지 가야지하시던 노인의 헛말
사랑 끈 놓으시고 눈 감으신지
오늘 꼭 1년, 1년상 날이다.
우린 죽었다는 말 만으로
기억에서 역사처럼 지워버리는데
외동딸 아내는
밥상 앞에 놓고 눈물 한방울
한 달포 세월 지나면 눈물 한방울
1년이 지나갔다.
남은 멀리 떨어져 살았는데
우린 40년 함께 산 흔적 아픔만 남았다.
이제 제삿밥 얻어자시러고
아들 집으로 가셔서 잠드신다.
손수 키운 은이 훈이
그리고 그 식솔들까지
창원서 서울서 모라동으로 모였다.
할머니를 그리는 잔치다.
장모는 떠나신 게 아니고
어울림의 씨앗을 거기에 옮겨 뿌리고
매년 한 번씩 부르실 게다.
외손자들 진외외가 가족과 만남
할머니가 준 웃음 선물처럼.
금빛 천수경 병풍 앞에
정성 다해 향촛불 피우고
장모님 불러 모셔 음식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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