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장모 사후 첫 생신

황와 2012. 2. 17. 00:42

12.2.16 /264

 

조용한 세상 이별한 후

아직도 우리 곁에 계신지

떠나지 않고 주위를 맴도네.

엄마 생각에 한웅쿰씩 울음 울며

식탁 가를 떠나지 못하는 어머니

아내는 잘한 것보다

잘못한 게 가슴에 멍에되어 남아있다.

 

40년 한 집서 정성껏 살았건만

우리 집 식모에다 외손자 보모 노릇

불쑥불쑥 가슴을 밀고 오는 듯

아흔 다섯 평생을 잘 모시지 못함에

아내는 응어리되어 남았다.

 

 

마음 까서 뒤집지 못하는 것

토닥이고 또 토닥이고 

내 것 아닌 과거 벗어나자고

핍박 받고 큰 설움 버리자고

껍질까듯 야윈 가슴을 껴 안는다.

 

돌아가신 지 첫 생신

생전처럼 해 드린다고

좋아하시던 딸기 단술 사서 산소를 찾았다. 

따뜻한 잔디 덮고 주무시고 계신다.

찰밥에 미역국 우리만 배불리고 왔다.

 

올 삼월 첫제사부터는 처남댁에서, 

아들에게서 제삿밥 얻어 먹을 거라고

황천 가시면서도 당부했었다.   

제사 토지 몫 처남에게 전했다.

내 할 일이 끝나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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