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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세상 이별한 후
아직도 우리 곁에 계신지
떠나지 않고 주위를 맴도네.
엄마 생각에 한웅쿰씩 울음 울며
식탁 가를 떠나지 못하는 어머니
아내는 잘한 것보다
잘못한 게 가슴에 멍에되어 남아있다.
40년 한 집서 정성껏 살았건만
우리 집 식모에다 외손자 보모 노릇
불쑥불쑥 가슴을 밀고 오는 듯
아흔 다섯 평생을 잘 모시지 못함에
아내는 응어리되어 남았다.
마음 까서 뒤집지 못하는 것
토닥이고 또 토닥이고
내 것 아닌 과거 벗어나자고
핍박 받고 큰 설움 버리자고
껍질까듯 야윈 가슴을 껴 안는다.
돌아가신 지 첫 생신
생전처럼 해 드린다고
좋아하시던 딸기 단술 사서 산소를 찾았다.
따뜻한 잔디 덮고 주무시고 계신다.
찰밥에 미역국 우리만 배불리고 왔다.
올 삼월 첫제사부터는 처남댁에서,
아들에게서 제삿밥 얻어 먹을 거라고
황천 가시면서도 당부했었다.
제사 토지 몫 처남에게 전했다.
내 할 일이 끝나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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