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8 장모 산소 들러 풀뽑고 처남 가족과 자축연/264
1
어버이날
어버이는 외롭다.
카네이션이 붉게
가슴을 데워주지만
어버이는 일년 내내
외로움을 물고 산다.
자식 커가는 재미로 사신 부모님
둥지 벗어났다고 내내 연락 한 번 없고
아직도 어린 그 아린 손가락
흉 될세라 못 살세라 맘이 걱정이다.
선뜩 전화 한 번 듣고 괜찮다고 했는데
이웃 자녀들 찾는 모습 보고 할말이 없다.
"우리 애들은 밤낮없이 바쁘단다."
어제 선물 보내왔더라고 허세를 부린다.
2.
장모 산소에 방초가 우거졌다.
우리 무관심이 방초가 된 모양이다.
카네이션 바구니 놓고
기다림에 반가운 인사 올렸다.
부모님은 산에 있는 게 아니라
내 맘에 묻혀있다는 걸 안다.
맑게 풀 뽑고 칡넝쿨 버릇 고치고
우리 맘 햇볕처럼 밝게 웃고 왔다.
처남, 종처남 우리 여섯 어버이들
자식 멀리두고 홀로 사는 버릇
등갈비 구워 아들 이름 대고 한턱 쏘았다.
동기간 우정 푸성귀 잔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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