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갈뫼산 산동네

황와 2012. 2. 12. 07:56

12.2.12/264

 

바쁜 아침 칼바람

귓볼 울리는 추위

기다림보다 내가 가는 편이 속편하게 시리  

시간을 갈뫼봉 호주머니에 찔러넣었다.

기차 철둑 따라 나서서 공굴 통과하여

사람들 따라 갈뫼 숲을 올랐다.

 

솔숲 겨드랑이 길에서

울도 담도 없는 정겨운 동네를 본다.

산중마을이다.

바람 지나는 마을 길도 없다.

물 솟는 향나무 샘터도 없다

다닥다닥 뺨을 맞대고

전에도 봤지만 오늘 더욱 정겹다.

옹기종기 햇살 받아

남쪽 희망 항구 한없이 째려보고 있다.

어떤 집은 잘난 자식 덕에 문패 달고

어떤 집은 못난 자식 땜에 지붕 풀이 무성하다.

어제 저녁 한바탕  술버릇 나쁜 놈은

밤새도록 술 퍼먹고 새벽 대문을 얼마나 찼던지 

아님 못된 산돼지 녀석 떠받았던지

앞으로 기우뚱 인사를 한다. 

세월에 씻긴 자욱은 글자마져 파고갔다.

어느 누군지 애비 자식 구별이 안된다. 

그 마을을 황천동네라고 하던가.

 

너럭바위에 반질반질

산정에 정자 지어놓고

운동 기구 널어두고

밤마다 방에서 나와 세상구경 하더이다.

곧 그곳 찾을 지팡이 영감탱이들

철부지 아이 버릇 한 없이 앉아

씨부리는 재미로 박장대소 시끄럽다.

상제님 곧 끌어다 난장 맞추어야 할까부다.

낯 익은 얼굴도 거기서 본다.

생판 모르는 무리속에 착한 그를 만난다.

나도 그속을 비집어든다.

친구들 속에 조심스레 끼어 앉는다.   

 

한바퀴 돌아내려오니

역에서 황천갈 기차가 마중 나와 있다.

아침 해장꺼리 가슴 숨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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