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6 정월대보름 양덕1동 동신제 참가 / 264
달집 짓는 정월대보름
대밭집 아들 난
대밭을 생명처럼 지키는 부모님 몰래
꼬맹이들 쪼로로 몰고와
대밭 큰대만 골라 밑둥치 위
사정없이 잘라 댓가지 대충 치고.
난 부모님 오나 감시망 눈 굴리고,
늙은 돌감나무 보다 더 큰 장대 여나무 개 질질끌고 나간다.
대밭집 장남 자랑 특권으로......
나중엔 대 뿌리까지 바짝 베지 않았다고 엉덩이 맞고
아이들 설에 신나게 띄워 놀던 연
대끝에 꿈처럼 매달고
장대 묶어 기둥 세우고
솔 꺾는 조(組) 뒷산 헤매며 청솔가지 베어 기둥 사이에 끼워 넣고
짚 모음 조(組) 짚동 풀어 새끼 묶어 안팎으로 끼워넣고
왼새끼 꼬아 바깥에 칭칭 둘러
문종이에 소원 적어 꽂고,
고추 숯 달아 금줄 만들고
상 위에 앉은 돼지 대가리
넙죽넙죽 절 받고 돈 받아
콧구멍, 입, 귓구멍에 자랑 끼우고
신나는 농악놀이 동네를 메고 하늘 울리고
정갈한 제주(祭主) 소복 단장 맑은 마음
마을의 화복풍년(和福豊年) 손 비비며 빌었다.
둥근달 뜨면 고함으로 둥근 맘 읽고
제주 어른 횃불 붙여 사방 귀신 쫓고
헌가슴 활활 떨어 하늘에 날리는 기도
어미는 가족 안녕 자손 점지 빌고
타다 남은 댓가지 영험한 증표
부작대기 집집마다 한 개씩 가져 갔었다.
그 꾸밈없는 순박한 소망
겨우 입에 풀칠하던 생의 고충 잊고
대보름날 해방되어 오곡밥에 부름깨기, 귀 밝이술
그리고 민속놀이 흥겹게 마감하는 날
올해의 넉넉한 건강과 풍년을 빌었다.
확끈거리는 불곁에 뺨 빨갛게 익으며
떵-떵- 튀는 댓소리에
어린 시절 밤의 축제는 참 현란했었다.
긴 끈 단 깡통에 불씨 담아 빙글빙글 세상 돌리며
쥐불놀이 콧구멍 새까만 추억 달콤했었다.
젊음들은 애인 만들고
짙은 줄 모르고 꺼져가는 불 곁에 밤을 지켰었었다.
오늘은 양덕 1동 동신제 지내는 날
달집은 만들지 않아도
팔룡산 체육공원에 많은 눈이 모였다.
젯상 차리고 농악 울리고
정성들여 동민 발전과 화평 팔룡산 산신령께 빌었다.
술과 고기 떡국으로 동민 잔치를 벌였다.
참 정겨운 도시속의 시골 풍경.
양덕1동 사랑의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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