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두 손이 무거우면

황와 2011. 11. 13. 16:55

11.11.13 /264

 

몸에 붙은 게 성가시듯

가을 끝난 단풍숲 가엔

붉은 역광 햇살이 

윤곽선에 은선을 입힌다.

 

세상이 거칠어지면

팔은 무게로 드리워 지고

걸음이 더디기 시작한다.

지겨움이 일어선다.

 

시선이 무거워지고

턱이 아래로 쏠려

볼선이 쳐지며

눈을 아래로 깐다. 무관심

 

겸손이 익으면

두 손은 무거워 짝을 잡는다.

앞에 모이면 기도가 되고

앞에 겹치면 방관이 되고

자연히 고개를 숙인다.

 

할 일이 외로워 지면

무거운 두 손은 짝을 찾아

뒤로 모이면 허리춤에 걸려

방관자가 된다. 눈을 감고

 

가볍고 날렵한 예쁜 손

힘차게 흔들다가  

보드랍게 빰을 쓸지만

갈라진 껍질 두꺼운 손

무겁게 혼자 있질 못해 뒷짐을 진다.

 

젊고 예쁜 맘 지거든

두꺼운 철면피 두껍거든

무거운 손발 탓하기전에

용도 다해 죽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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