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11년11월11일

황와 2011. 11. 11. 22:12

 

                                      11.11.11.11.11/264

 

1111111111

 

깃발이 꽂힌다.

촛불이 줄을 선다.

전봇대가 이를 쑤신다.

막대가 건널목을 건너간다.

 

빼빼로 데이

온나라 제과점 빵집이 

제 날인 것처럼 독점(獨占)

몇천 년만에 돌아온 기회

먹어야 행운인 것

 

 

가래떡 데이

얼추 농민들이 또 방석을 펴고

농민의 날 쌀을 소비하잔다.

그리고 또 그리고

모양따라 형상따라

용도가 세상을 디자인하며

 

두발로 데이

땅을 디디고 세상을 걷잔다.

걷기동호회 기념일

세계 걷기 기념일

 

11년11월11일11시11분

 

예식장마다

산부인과마다

째고 깁고 시간을 자르고

생의 사주를 이리저리 바꾼다.

그래도 그게 제 운명처럼 태어난

타고난 팔자인 걸

알려고 할 때

사주는 굴레를 씌워 밭갈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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