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청천백운(靑天白雲)

황와 2011. 9. 5. 15:32

 

      

 

                         11.9.5/264

 

삼베 적삼 한들거리는 가을 농삿군

푸른 하늘 붉은 맘으로

푸른 하늘에 무명 솜을 탄다.

열두 새 가는 무명실 자아 

물레에 잉아 걸고 은별 속삭이는

푸른 새벽까지 졸졸 뽑아내는 타래실

양지녘 숯불 나즈막히 피워

솔질 그 빳빳한 손질

도투마리에 까칠까칠 댓쪽 끼워 감고

베틀에 새벽 걸고 베짜는 어머니

식구마다 빠질세라

하얀 옥양목 쪽물에 치자물 들이고  

호롱불빛 안경 코에 걸고

도란도란 반짇고리 골무에 바늘 끼고  

본 떠서 바느질하던 그 어미

추석날 아침 까불대는 아이 노락질에

젊음을 태워 먹은 그 정성

하늘 구름이 엄마 일거리를 쏟아놓습니다.

우리 푸른 꿈 익도록

하늘이 하얀 구름 피웠습니다.

푸른 하늘 하얀 구름이 

어머니의 닳아버린 연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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