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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 적삼 한들거리는 가을 농삿군
푸른 하늘 붉은 맘으로
푸른 하늘에 무명 솜을 탄다.
열두 새 가는 무명실 자아
물레에 잉아 걸고 은별 속삭이는
푸른 새벽까지 졸졸 뽑아내는 타래실
양지녘 숯불 나즈막히 피워
솔질 그 빳빳한 손질
도투마리에 까칠까칠 댓쪽 끼워 감고
베틀에 새벽 걸고 베짜는 어머니
식구마다 빠질세라
하얀 옥양목 쪽물에 치자물 들이고
호롱불빛 안경 코에 걸고
도란도란 반짇고리 골무에 바늘 끼고
본 떠서 바느질하던 그 어미
추석날 아침 까불대는 아이 노락질에
젊음을 태워 먹은 그 정성
하늘 구름이 엄마 일거리를 쏟아놓습니다.
우리 푸른 꿈 익도록
하늘이 하얀 구름 피웠습니다.
푸른 하늘 하얀 구름이
어머니의 닳아버린 연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