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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세상 눈 감고 있었다.
득실거리는 군중 속에서 웃음 버리고
한가득 걱정 입 다문 채
자기를 키운 자양분 모른 듯
푸른 숲이 자꾸 노랗게 죽어간다.
새로 단장한 병원 건물은
젊은 세대 연애하며 만나는 장소
눈 길 모두 자르고
제 세상인양 무릎에 눕는다.
고운 듯 건방진 듯
그는 참 교지장(敎旨狀) 같이 용감하다.
벤치마다 널린 가족들
시름이 시간인 듯
목까지 찬 울분 삭이며
멍하니 천정 보다가 창문 보다가
좁은 옷 입고 까부는 TV에 목을 넣는다.
그 많던 웃음 모두 두고
늙고 헐거운 부속품 보울링할 땐가
좀 여유로운 농한기 겨울에 뜯을 것이지
땀나고 물 찾는 가쁜 여름 한나절
인연의 껍질 허물지 않도록
눈 귀 감고 물음 나에게 던진다.
부디 사연일랑 더 굵게 옷 입히지 말고
스스로 양분 잘라 고사하기를
그래서 아름다운 친구되기를
스스로 울타리 걷고 맨살 부비며
나 사랑이 되리라
그대 사랑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