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17-18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264
가슴앓이 신세
언제나 시간 앞에서 조린다.
심장에 파이프 넣고
신나게 웃음 팔며
자연속에 숨는 난
완쾌한 날만 고대한다.
그러나 그러나
기대는 매년 허실한 무기력 뿐
진전이 없다. 제자리 걸음
세계 최고 박승정 명의
그 바쁜 분께 몸 진상할 준비
달리기 머신서 걷고 달리고
촬영실 침대에 올려 눕고 찍고
피 뽑고 또 찍고
내 몸의 소유자는 내가 아니다.
내 몸 실험 1박 2일
온갖 장신구 달고 하룻밤
아들 집서 잠자며
늙은 몸이 폐가 되기 시작했다.
내 건 아직도 내 건데
적당한 폐단은 기억을 새롭게 한다고
그 덕에 새며느리 따뜻한 말
가족의 의미를 고맙게 익혔다.
전국의 병은 그곳에 모인 듯
환자와 보호자 군상들
왕자가 된듯, 하녀가 된듯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을 배운다.
진료실마다 기다림 앉은 환자들
점심시간 지하 1층 터지는 식당들
차들이 자동 계산되는 주차관리
거긴 현대가의 제왕 정주영 혼이
현관에서 환자 고객을 맞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