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14 장모 산소 성묘/264
추석 손님처럼 왔다가 가버린 허전함
고요한 일상이 더욱 외롭게 한다.
오늘 그 외로운 오늘
세호 유치원 마다하고
세 식구 '방의 할머니' 찾아
재잘대는 세호 귀찢는 소리 열며
할머니, 언제나 사탕 주던
귀신 같은 할머니 산소를 찾았다.
벌떡 일어나 제리 한 봉지
웃음과 함께 안아주셨다.
묘앞 늙은 뽕나무 그늘 아래 방석 펴고
조손 땀 흘리며 눈 맞추는 소풍
외할애비 할미도
90살 차이 먼저 누우신 증할머니도
천방지축 물음을 달고 다니는 증손자도
오늘 만남 평생 정수리에 각인될 것이다.
함께 절하고 풀 뽑고
세대를 이어가는 이벤트
슬프지 않는 당연한 바톤터치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