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행복한 추석

황와 2011. 9. 13. 11:56

11.9.12 추석 차례, 숙부님 첫 차례, 승훈 혼인, 창훈 취직, 산소 고유 성묘 /264

 

푸른 한가위 보름달의 행복감

국사봉 꼭대기에 서서 염원하지만

하늘은, 피곤한 하늘은

세사(世事)에 시달려 

하늘의 커텐을 닫은 채  

밤을 열지 못했다. 

 

 

끈을 이은  사람은

이 때가 해방된 기쁨처럼

가슴을 밀고, 추억을 밀고

고향으로, 부모님에게로

밤낮 정류장으로 변한 고속도로

인내심 용기 걸고 밤새 걸었다.  

 

 

장마 같은 지루함 참고

희망의 정 품은 새아기

친정 늦은 방문 환대 받고

자는둥 마는둥 다음날

현관문에 눈길 머문 어미 마음

새아기 오자마자 부엌에 같이 선다. 

곁에 서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 시어미

설레고 조리던 마음

너그럽게 양보하며 최소한,

최소한 방안 종문(宗門) 위해 고민했었다.

 

 

난  게으런 난

그들 오는 기척 받아들이고자

외손자 떠난 널린 장난감 세 방

쓸고 닦고 정리하고

마루바닥 닦고 쓸었다.

혼자 아닌 친족을 위해 

 

 

보름날 새벽

무단히도 늙은 잠은 누군가 물고 가고

부시럭부시럭 감은 눈 속을 굴린다.

텔레비젼 껐다가 켰다가

네 시도 되기 전에 부엌을 깨운다.

곧이어 새아기도 앞치마를 입는다.

 

 

제삿상 첫 차림

일러 주는 것보다 보고 배우라고

바쁜 시어미 갈수록 말이 줄고

위일 없는 며느리 문설주에 기대선다.

모처럼 온 창훈이 한국방송 앵커 축하하고

병풍 젯상에 지방 붙이고 

오가는 제삿상 제물 옮기고

가족들 한 줄 서니

이번 추석 조상님의 입이 벙긋해 지신다.

한가족 모이니 조상님 출석 점호

한 올처럼 정다웁다. 함께 음식 나누고

 

 

 

음복(飮福) 아침겸 제삿상 물려

나물 비빔밥 얼른 때우고

삼촌 첫 차례 고향 성묘  

가족들 차에 담뿍 실고

뻭한 고속도로 두고

가을 익는 들판길을 달린다.

추억이 기쁨을 물고온다.

 

 

숙부님 남파처사(南坡處士) 첫 차례

올 설날 무심히 떠나신 후로

숙모는 밭가에 앉은 영감보고

산밭 가꾸는 땀과 설움에 육수 쏟고

첫 제삿상 자녀 보라는 듯

정성 모셨다. 체념한 듯

엎드린 제관들이 모두 슬프다.

 

 

다시 첫 길 훈이 내외와

월아산 질매재 부모님 산소 보고

뒷메 대밭 뒤

증조부모, 조부모, 남파처사 숙부님

온가족 엎드려 성묘하고 고유사(告由辭) 올렸다. 

장성한 종손 현손부 맞음,

현손 훌륭한 취직

넉넉하게 반겼다.

줄기를 심었다

 

 

 

비탈 밭에 심은 숙모님 정성

채소 약초 뜯고 가득

고향의 선물 넉넉한 정 푸성귀

인격보다 더 귀한 사랑

윗사람이 주는 배려가 사랑이다.

 

 

큰집, 다래미 아재집 새아기 보이고  

동생네 집 가족,

오래간만에 지은이 내외 보고 

반성 누나네 악취나는 외로운 섬 

삼남매 가족 모여 단술로

누이 정 확인시키고

상곡 고모님 찾아 

말라가는 혈육정(血育情) 알고

 

밤 돌아오자마자 반찬 음식 주섬주섬

어미 마음 차에 가득 실어

새벽 두 시에 날려보냈다.     

오늘 하루 참 든든한 짜임

진성 동산 고향을 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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