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15-18 진성 삼촌댁서 복분자 따기 작업 /264
아침녁 뻐꾸기 우는 소리에
뒷메 언덕배기 산비탈 밭엔
새까만 점이 옹기종기 냄새 먹고 자랐다가
초저녁 어두움 부엉이 뒤척이는 소리
대밭에 일렁이는 참새 소리 듣고
죽순이 하늘 찌르는
들길이 참 바쁜 한나절
젊은 일손은 모두 전쟁터 나가고
허리 굽고 다리 저는 어리숙한 노인네들
여기 불려 나와 이랑을 탄다,
검은 수확을 딴다.
젊은이 그대 눈에는
완성 그건 무슨 색인가?
아마 짙은 빨강이겠지.
아니면 샛노랑 결실
세상 보는 눈은 모두 정상인것만 아닌데
푸른색이 미움 받아 붉어지듯이
붉은 색이 더 늙으면
한 가지 염원 완성
검은 색이더라.
새벽 핸드폰 알람 소리에 깨고
모자, 토시, 장갑에 수건까지
중무장한 병사는
새벽 공기 시원한 축복 속에
초롱초롱한 눈으로
달콤한 깜장 힘이 불끈 솟지만
한낮 뻐꾸기 날라간 자리
정수리서 쏟아지는 더위에
후줄근히 땀속에 숨은 몸
흐느적 흐느적 길바닥이 흔들린다.
희미한 눈에 찍힌 딸기
검붉은 빛 새콤한 신맛을 덧 씌운다.
연 나흘째
아침 여섯 시서 저녁 일곱 시까지 13 시간 중노동
늙은 할멈들이 먼저 퍼질 듯 한데
오히려 더 싱싱한 내가 제자리 못 찾고
그 좋은 생약 계속 따 먹으면서도
피곤 속에 들어 앉았다.
그래도 초등 친구 좋아 연사흘
밤마다 저녁 먹기 순배가 돌고
그럭저럭 숙부님 떠난 마음
고향 산천 체험으로 정리하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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