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또 한 놈이 더

황와 2011. 6. 19. 08:52

 

11.6.15 진성 22회 정봉호 사망 조문하고서 / 264

 

하느님 !

선상 세계에 무슨 큰 일이 벌어집니까

우주 전쟁 척후병이 필요합니까

정년퇴직한 늙은이가 할 일이 뭐 있습니까

                  

2011년 오월 열 사흗날

곱상스런 얼굴에

착하디 착한 아저씨

그를 젊은이라고 착각했는지

젊은 오빠, 아지매들이 졸졸 따르던 시샘

빨간 명찰 해병인 목숨처럼 아끼고 

멋지게 기댐없이 살았었는데 

 

먼 시흥까지 가서

국화 왕관 둘러쓰고 

빙굿이 친구 맞이하는

그는 죽은 목소리가 아니었다.

병술 개띠  

아직도 팔팔하게 살 나인데

아직도 군기가 꽉찬 젊은인데

전쟁통에 써 먹을려고

부른 것 영광일세 

쓸만한 재목은 먼저 베어지는 법이니까 

 

 

 

 

귀내 독골 촌놈

망널 철길 넘나들며

어린 추억 잘 키워

항상 앞서 봉사하던 너 

하늘 나라 먼저 가서

네 거리서 호각 불며

더 먼저 간 연놈들

또 가야할 못난이들

교통 정리하며

일 다 안하고 일찍 온 놈들 사정없이

지상으로 뻥 차 돌려 보내게나

 

 

난 요즘 명리학에 들어서면서  

대장군 방위가 무언지?

북쪽 그 길이 그리 험한지?

참 착실한 자네가

제주도 섭지 코지서 함께 걸었던,

지난 4월 25일 진성총동창회날

현각이 병문안에 함께했던 그 모습이

그 나쁜 길이라는 걸 증명해준

유일한 친구가 되었네.

 

 

친구여

사랑 키운 가족과

친구들의 배웅 받고

웃으며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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