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15 진성 22회 정봉호 사망 조문하고서 / 264
하느님 !
선상 세계에 무슨 큰 일이 벌어집니까
우주 전쟁 척후병이 필요합니까
정년퇴직한 늙은이가 할 일이 뭐 있습니까
2011년 오월 열 사흗날
곱상스런 얼굴에
착하디 착한 아저씨
그를 젊은이라고 착각했는지
젊은 오빠, 아지매들이 졸졸 따르던 시샘
빨간 명찰 해병인 목숨처럼 아끼고
멋지게 기댐없이 살았었는데
먼 시흥까지 가서
국화 왕관 둘러쓰고
빙굿이 친구 맞이하는
그는 죽은 목소리가 아니었다.
병술 개띠
아직도 팔팔하게 살 나인데
아직도 군기가 꽉찬 젊은인데
전쟁통에 써 먹을려고
부른 것 영광일세
쓸만한 재목은 먼저 베어지는 법이니까
귀내 독골 촌놈
망널 철길 넘나들며
어린 추억 잘 키워
항상 앞서 봉사하던 너
하늘 나라 먼저 가서
네 거리서 호각 불며
더 먼저 간 연놈들
또 가야할 못난이들
교통 정리하며
일 다 안하고 일찍 온 놈들 사정없이
지상으로 뻥 차 돌려 보내게나
난 요즘 명리학에 들어서면서
대장군 방위가 무언지?
북쪽 그 길이 그리 험한지?
참 착실한 자네가
제주도 섭지 코지서 함께 걸었던,
지난 4월 25일 진성총동창회날
현각이 병문안에 함께했던 그 모습이
그 나쁜 길이라는 걸 증명해준
유일한 친구가 되었네.
친구여
사랑 키운 가족과
친구들의 배웅 받고
웃으며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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