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아린 손목과 봄비

황와 2011. 5. 12. 01:16

11.5.11. 봄비가 장마비처럼 내린다./264

 

달리는 차창 밖 손

제것이 아니다. 기사는 질겁을 한다.

위험 먹고 용감한 체

시원한 바람을 감는다.

바람은 내가 가만 있어도 오는 게 아니다...

내가 움직여야 감도를 더한다.

 

 

손목에 바람이 들었다.

바닥 구석에 공이가 생기고

바닥 피부가 겹겹히 두께를 더하더니

반들반들 시간에 닳았다.

팔목 비틀림 현상이

팔씨름하고 난 후 촉감이다.

 

 

봄비가 손목 우는 소리를 낸다.

봄꽃이 울음에 갖혀 닳아빠진 신발을 정리하고 있다.

예쁠 때 신발은 단정 고상했으나

세월에 헐은 모습 실밥 뜯기고

틈새로 바람 물 새어 들어와

신을 때마다 조바심이다.

 

 

비가 울듯이 손목이 운다.

찌릿찌릿 저리고 아프다.

다 낡아빠진 문자판 시계를 돌리듯

손목은 벌써 세상을 다 산 듯이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재고 있다.

연록 봄비와 같이

부지런한 희망 손목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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