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11. 봄비가 장마비처럼 내린다./264
달리는 차창 밖 손
제것이 아니다. 기사는 질겁을 한다.
위험 먹고 용감한 체
시원한 바람을 감는다.
바람은 내가 가만 있어도 오는 게 아니다...
내가 움직여야 감도를 더한다.
손목에 바람이 들었다.
바닥 구석에 공이가 생기고
바닥 피부가 겹겹히 두께를 더하더니
반들반들 시간에 닳았다.
팔목 비틀림 현상이
팔씨름하고 난 후 촉감이다.
봄비가 손목 우는 소리를 낸다.
봄꽃이 울음에 갖혀 닳아빠진 신발을 정리하고 있다.
예쁠 때 신발은 단정 고상했으나
세월에 헐은 모습 실밥 뜯기고
틈새로 바람 물 새어 들어와
신을 때마다 조바심이다.
비가 울듯이 손목이 운다.
찌릿찌릿 저리고 아프다.
다 낡아빠진 문자판 시계를 돌리듯
손목은 벌써 세상을 다 산 듯이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재고 있다.
연록 봄비와 같이
부지런한 희망 손목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