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30 삼우제, 장모 산소 둘러보고 봄볕에 앉아 점심먹었다. /264
만남 첫날
초우(初虞) ㅅ 날
신기함에
헤어짐에
가슴 떨며 슬퍼하다가
세상을, 슬픈 세상을
성난 뿔로 떠받고 싶었습니다.
둘쨋날 재우(再虞)ㅅ날
어제 슬픔이
나로부터 시작된 걸
후회하며 또 후회하며
속으로 우는 건
나에 대한 싫증
그게 원인으로 남았습니다.
세쨋날 삼우(三虞)ㅅ날
가슴이 서러움에서
맞춤 둘러보고
적응(適應) 손질하며
내 슬픔 다독이는 날
군중(群衆) 속에 겨우 남은 친족(親族)
내 결실 증명으로 확인하는 것
살피며 느끼며 탑돌이를 하였습니다.
이제는 영원으로 떠나 보내는 출항식
부웅 고동소리 울리는데
항구 그 자리엔 정작 물이 없었습니다.
표석에다 이름표 달고
내 잘못, 제 실수 용서 비는 제단
허전한 마음에
따뜻한 기운(氣運)에
당신의 고귀한 사랑
고맙게 퍼 넣었습니다.
앞산 언덕 위에
누운 구름 지아비
망부석(望夫石) 경좌(庚坐) 보며
한 많는 세월
홀로 남은 흔적들
원망하고 그리워하며
제자리서 철석(鐵石)으로 굳어졌습니다.
부끄러워 또 만나길 기도했습니다.
오늘 따뜻한 날
향긋한 칡 캐서 담으며
앞마당에 앉아 떡 먹고,
봄뜰에 나와 도시락 먹고
함께 나온 어머니
흰옷 입은 장모님
그간 너무 철이 없었습니다.
그간 너무 제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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