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6 무학소주 공장 앞을 지나며 / 264
봉암공단 공장 앞 지나니
대문이 컵을 따른다.
20여년 전 양덕동 내 골목에
무학 소주 최사장
좋은 집 짓고 살았었다.
젊음이 자랑스런 시절
포장마차에 앉아
파찌짐 앞에 두면
꺼내오는 수첩
마산이 주막 머리를 지키고 섰었다.
누런 벽지에 걸린 카렌다
햇볕에 활신 벗은 모델
뾰샤시 하얀 얼굴
오가는 시선을 제 앞으로 끌고 갔었다.
녹색 푸르딩딩한 식욕
목젖 구미 제것처럼 당기고
게슴츠레한 입맛 다시며
눈앞의 고향을 불렀었다.
화이트 하나 더!
난 조상 적부터 알콜 분해 효소 결핍증
있으나 마나 매 한 가지
그러나 내 이웃 사촌
지금 곁에 없는 장남처럼
무학 한 줄로 불러 세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