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상여 소리

황와 2011. 2. 13. 22:30

 

                                                                       11.2.13 평화로운 이별곡 / 264

어화 -  어화로

어나리넘차 어화로

 

       명정(銘旌)  운아(雲亞)  조기(弔旗)

       울긋불긋 한 줄 서서 

         영여(靈輿) 가쁜하게 촐랑촐랑

                           길을 연다. 구름을 연다.

 

울긋불긋  꽃상여

종구쟁이 앞 소리에

울음을 달고

하늘엔 깃발 바람을 탄다.

하얀 꽃 가지에 걸려 날린다. 

 

새끼줄엔 꼬부랑 돈 만 원 짜리

마지막 노래 오선지 음표를 만든다.

작은 다리 시내 건널 때마다

느려지면서 음표를 단다.

시간은 언제나 제 것 처럼

 

마지막 타고 가는 호사놀이

푸른 하늘  흰 구름

둥둥 두리둥실 북을 울린다.

장가가듯 시집가듯

시선이 상여를 메고 간다.

상두군 발자국 소리에

그들의 합창 소리에 실려 

 

저승 그 기다리던 희망

희노애락 모두 던지고

피안의 영원한 행복 찾아

슬픔 인연 내리고

허리굽은 노송 지나서

        모랭이 대밭 돌아서

돌탑 쌓인 성황당 고개 너머로

그 먼 길

 

나는 간다.

나는 간-다.

 

어화 -  어화로

어나리넘차 어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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