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3 평화로운 이별곡 / 264
어화 - 어화로
어나리넘차 어화로
명정(銘旌) 운아(雲亞) 조기(弔旗) 울긋불긋 한 줄 서서
울긋불긋 꽃상여
종구쟁이 앞 소리에
울음을 달고
하늘엔 깃발 바람을 탄다.
하얀 꽃 가지에 걸려 날린다.
새끼줄엔 꼬부랑 돈 만 원 짜리
마지막 노래 오선지 음표를 만든다.
작은 다리 시내 건널 때마다
느려지면서 음표를 단다.
시간은 언제나 제 것 처럼
마지막 타고 가는 호사놀이
푸른 하늘 흰 구름
둥둥 두리둥실 북을 울린다.
장가가듯 시집가듯
시선이 상여를 메고 간다.
상두군 발자국 소리에
그들의 합창 소리에 실려
저승 그 기다리던 희망
희노애락 모두 던지고
피안의 영원한 행복 찾아
슬픔 인연 내리고
허리굽은 노송 지나서
모랭이 대밭 돌아서
돌탑 쌓인 성황당 고개 너머로
그 먼 길
나는 간다.
나는 간-다.
어화 - 어화로
어나리넘차 어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