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26 노현순 잔치로 진성초 22회 동기생 모임하다./ 264
진성초등학교 5,6학년 교실
총각 이지상 선생님 겨드랑이에는
홀쪽하게 야윈 누우런
가장자리 하얗게 닳은 보물 단지
하루 꼭 두 번씩 빗줄 그으며
존재를 물어다 주었던
천연색 머리 빛나는 물총새 한 마리
큰 도랑 진흙 언덕 물가에
비탈 높다랗게 둥근 구멍 뚫어
새끼와 뱀이 함께 살았던 무서운 동심
물가에 나와 앉아 까딱거리며
어제는 눈치 한 입
오늘은 새끼 붕어 한 마리
소리 지닌 산 자는 언제나 제외 대상
생명 버릴수 없어 출석을 확인하였다.
동창, 환갑 지난지 만 5년.
지금껏 철 들지 못하고 만나면
"야이, 자슥아",
"야이, 가스나야"
고추, 잠지 꺼내며
추억 두레상에 젓가락질을 한다.
누군 멀어서 결석하고
누군 손자 본다고 못 나오고
누군 치맷기 마누라 손 잡고 있단다.
세상 아무리 척박한 땅이라도
밑거름은 그들이 몰래 뿌리고 다녔다.
눈 바로 뜨고 건강하자고....
번호 순서대로 가는 부름 아닌 것
1번 김광남 부산 어디 살고,
2번 성득찬 지금 존경하는 우리 총동창회장님 .........
남의 도시락 훔쳐 먹은 자 먼저 가고
또 갔다가 숙제 덜해서 돌아오고
아마 열 한 두 명은 될 걸
머리 허옇게 뿌리내린 노장년
검정색으로 감추는 황혼미
옛적 단칸방 구더기처럼 살던 아픈 내력
추억에서 웃음 꺼내며
노을진 저녁마다 정다운 이름
아까운 소식들 또 부르고 있다.
숨은 년놈 찾아내자고.
친구의 안녕 제 행복으로 알며
누우런 출석부 만날 때마다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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