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22 동짓날을 아내는 저린 팔 하루내내 준비하다/264
허리굽은 할미는
유모차 주섬주섬 비닐주머니
손자처럼 끌고
흙바람 이는 골목을 나선다.
헐은 브로크 담 언저리에
햇빛 비스듬히 그림자 길이를 재고
유치원 차 오는 오후 기다림
개구장이 손자 형제
서로 껴안고 땅을 구른다.
거긴 딱딱하게 굳은 갈색 게딱지
페인트 물고 일어나며
큰 둥근 원 점선을 찍었다.
어느 때 복을 몰고 올지?
올해도 지겨운 해는
새해 맞을 구실을
달력 막 장에서 찾는다.
홀어미 백발같은 희망
매일 밥 때마다 대꾸질하며
찌들린 세상 제곱으로 안고
모두 내일처럼 걱정하고
모두 내 것처럼 아끼고
모두 내 가족처럼 사랑하며
붉은 팥 정갈하게 삶아내고
찹쌀 멥쌀 담가 불려
떡집 기계 하얀 가루 내리고
공손 정성 비비고 또 비벼
새알심 염원인양
부글부글 끓고 끓여
맨 먼저 숟가락에 떠서 뿌리고
정화수 그릇에 담아 빌고
세상사 순정으로
사랑을 키웠다네. 어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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