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하늘이 외롭다.

황와 2010. 12. 11. 01:34

 

                                                           10.12.10 안병도 친구가 먼나라로 갔다./ 264

 

싸늘한 바람이 구름을 밀고 갔다.

굽은 허리 언덕 오르는 리야카 밀치듯

냉기 머금은 인심들이

그래도 언덕을 밀어내 주었다.

 

그날 그 차디찬 날

전화 벨은 숨 죽이며 울지 않았다.

비좁은 시간 속을 이리저리 쏘다니다

황혼이 하얀 깃을 붉게 물들일 무렵

우연히 누가 시킨 듯이

전화기를 여니 문자가 통곡을 한다.

 

먼 나라 떠나기전에

빙긋이 웃으며

좋아하던 노래 '제비'를 목청껏 부르면서

나를 잡고 흐느낀다.

난 영문도 모르고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오른손을 내미니 마주 칠 손이 없다.

 

이미 썩고 문드러져

째고 깁고 또 째고

만신창이가 된 옹고집 패악쟁이

그래도 친구 찾아 와서

창문 밖에서 큰소리 칠 법한데

아무 말이 없다. 조용히......

 

함안 군북 음지골 촌놈

아버지 학교 따라 다니며

매우 부랑하게 큰 자유인

그래도 마고 출신이라

목과 배에 힘주고

 

 

 

 

진주 교대 같이 나와 

어린 아이 선생님으로 

음악 체육 좋아하며

어긋난 선후배 길들이더니

40초 젊은 나이에

교감 국가 고시에 당당하게 합격

교직 뻣뻣하게 주름잡았다.

 

그도 잠시 몹쓸 병에 함몰되어

굵은 덩치 피골(皮骨)이 붙더니

죽다가 재생하여

정성 모아 그 생명 지켜냈고 

노래방서 10년전 목청

제법 용기롭게 살아나는가 싶더니

이제는 영원한 나무 목이 되었네

 

친구야!  넌 제멋대로 산 반항아

무슨 원한 그리 졌길래

아무에게나 고함 치고 

불칼 같은 성미

혼돈 세상 선장(船長)처럼 우뚝했다.

그래서 난 네가 굳세게 일어서도록 기도했는가 보다.

 

친구야! 이제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 깔고 평안히 누워 

쩔쩔 끓는 분노로

지금까지 고생한 가족들 친구들 

꿈속에서 진하게 사랑해 주렴.

 

난 못난 나는

내 일 땜에 손잡지 못하는 행세

정말 고개를 들수가 없다.

전설되어 우리 가슴에 남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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