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8 심장 검진 2년만에 다시 재점검하다./264 걸은거리 : 14,200qh, 12km, 12시간, 혼자 |
2년만에 다시 내 몸을 점검할 기회
병원으로부터 호출이 왔다.
어버이날에 병원에 간다고 미리 일정 만들어 만났다.
새벽 깜깜한 5시 집을 나서며
천천히 걸어서 마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올라가며 천천히 아침 맞는다.
태양이 뜨니 신록 푸른 산천이 정말 아름답다.
마치 역광에서 새잎을 보는 신선한 풍경이다.
비온 후 모든 미세먼지 다 가라앉아
맑은 유리창을 내다 보고 간다.
검진내용에 적혀있어서
물 한모금 마신 것 외에는 빈 속으로 올라간다.
산천이 온통 하얀 꽃이 점을 찍고 있다.
점묘법 그림인듯
그 속의 향기가 차안으로 번진다.
도롯가의 가로수 이팝나무
산속에 핀 아카시아 뭉치꽃
벌소리가 윙윙 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꽃이 남부건 중부건 동시에 핀다.
전엔 남쪽이 먼저 피어서 지고나면
다음은 차츰 북쪽으로 번져 가는데
전국이 동시에 피는 것 같아
이것도 지구의 기후변화인 것 같다.
들판 논에는 물 잡고 모내기 준비 다하고 있다.
선산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올라가는 길이 전보다 달라지는 것 같다.
충주에서 여주를 지나다가
새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것 같다.
꼭 4시간 만에 동서울터미널에 나를 풀어 놓는다.
강변역에서 지하철 갈아타고
잠실나루역에서 내려 병원을 걸어갔다.
아침 그늘길 산책 시원하고 산뜻하다.
병원에 들자마자 방문자 등록하고
처음 심장내과에 들러 오늘 검사료 31만원 납부하고
심장핵의학과 촬영하고
다음은 피검사 뽑고 오줌 담아 제출하고
다음은 심장 가슴 X선 일반검사
또 가슴 심전도 검사
마지막으로 핵의학과 재검사
평소 감추었던 몸을 전부 기계앞에서 공개했다.
이래야만 다음 담당의가 질병을 판단할 자료가 된다.
병무청에 제출할 심장병 증빙자료를 신청하여 발부받았다.
아침부터 굶고 받은 검진에
검진 마치고 지하 음식공장에서 점심 사 먹고
식당을 보며 음식만드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도
음식공장에 온 느낌이다.
모두 기계적으로 제 할 일을 맡아서 하는 기계같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비빔밥 맛도 기계처럼 같다.
점심 마치고 병원정원에 나가서 그늘 바람 쑀다.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숲속에서 안전하다.
그들의 얼굴에 걱정이 쉰다.
오월의 정원은 녹색 찬란한 아름다움 속 행복하다.
검진 다 마치고 성내천 둑길을 건너며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봄볕에 환하다.
잠실나루역에서 지하철 타고
고속버스터미널로 왔다.
50년전 전우 임배정을 만난다.
서로 만나며 맘은 얼싸안는데 몸은 악수로 대신한다.
중부전선 철원에서 3년간 몸 부대끼며 맺은 전우
지금껏 우정 이어가니 고맙다.
믿음직한 친구라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이다.
덕적도 섬놈이 인천으로 나와 선생이 되고
중간에 궤도수정하여 공대를 나와
회사에 적응 근무하다가 사표내고
처음의 직업인 교원으로 돌아가
정년을 마친 그런 친구다.
같이 밥이라도 먹자고 하니 다 먹었다기에
둘이 다 빵과 커피 주문하여
새실 까듯 군대이야기하다가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 산천을 보니
갈 때보다 더 흰색이 짙다.
신록의 산천이 더 아름답다.
해 지고 어두워지자 함께 잤다.
집에 도착하니 꼭 15시간 만에 돌아왔다.
걸은 거리도 약12km를 걸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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