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4 아내의 잔소리가 스님의 경읽기로 들린다./264 |
언젠가 모르게 여름 독감이 날 덮쳤다.
콧물이 흐르더니 목구멍에 고추를 넣은 듯이 칼칼하다.
아마 역마살 있는 내가 무리지어 다니다가 옮은 모양
화요일 걷기 환자 조남과 악수한 게 화근인가 ?
목요일 길사랑 걷기 시내 공원길 무리한 먼길 걷은 때문일까?
난 곰탱이 모양 참고 견디는 버릇인데
아내의 병원 안간다고 조르는 통에
합성동 대로변 이비인후과로 내과로 쏘다녔다.
엉덩이 주사는 기본 오늘은 양엉덩이에 두 방
병원 점검 받고, 약 두 봉지 타 와서
사흘동안 방콕 , 마님 간호 받으며 오로지 갇혀있었다.
짠 소금물로 가글하고, 온몸 목도리 양말 신고,
집에서도 '찌그리' 하고,........
나 보다 아내가 더 걱정이다.
한 주먹씩 삼시 세 때 약을 털어 넣어도
연방 콧물은 졸졸,
목젖은 따갑고,
기침 콜록콜록,
낮에도 밤에도 새벽녘에도 기침소리 잠을 그르친다.
제일 갓방에서 각방거처하는 그도 잠 못자고 문을 연다.
마치 나 하나만을 위해 살고있는 사람같다.
난 그의 눈치를 보고 그는 내 눈치를 보고
조금도 짜증이나 불만을 보챌 수 없다.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묵언기도할 뿐이다.
내가 정말 고운 여인을 잘 선택한 것 자랑하고 싶다.
온통 발열과 기침소리에 그의 손이 이마에 와 앉으면
옛 '엄마 손은 약손' 동요가 된다.
그러나 난 내가 앓는 것이 더 다행하다고 느낀다.
입도 짧고 뼈가죽만 두른 그가 아프다면 난 어찌할 건가?.
아프니까 모든 말은 잔소리가 된다.
여러 번 되풀이해야 귀에 기별이 온다.
한 박자 머금어 조금 늦게 받아들이면
그저 고맙고 존경하는 부처님 말씀이 된다.
당연히 아이들처럼 따라야 아내에게 보람을 준다.
건강했던 내게 아내 사링법을 체험케 해 준다.
사내들이여! 아내에게 지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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