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6 어버이날 당겨 딸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하다./264 |
고삼 외손자 고통을 등이라도 치고 싶어
언제 만나나 기다리던 차에
딸애가 함께 저녁 먹잔다.
그들도 고삼 둘 치닥거리 하고
근무지에 나다니느라 어려울텐데
기념일만되면 꼭 찾아 우리를 부른다.
모레가 어버이날
내가 그날 서울 병원 진료 예약날이라
이틀 당겨서 만나잔다.
외손자 큰놈은 장안 가 있고
둘째놈은 고삼 덩치만큼 자신감 넘친다.
어디서 받은 당당함인지
그놈의 이론에 당할 수 없다.
좀 괴팍스럽게도 학교생활이 재미있단다.
다른 아이들 보다 다른 방법으로 살 거란다.
만나서 등이라도 치면
마치 코끼리나 불곰 등을 만지는 격이다.
어찌나 튼실하고 우람한지
자이언트 집안의 가족답게 당당하다.
그래도 더욱 성실하라고 말 일러도
그말은 듣는둥 마는둥 잘 살거란다.
큰돈 용돈주면 다 엄마손에 들어가니
다섯 손가락 펴며 그것만 주면 만족한단다.
언제나 만나면 할미는 예뻐서 전한다.
내차에 오래간 만에 아내와 함께
야간 드라이브 어두운 밤 어눌한 운전 한다.
이제는 밤 운전이 자꾸 서툴다.
시력이 어두워지니 감각도 어눌해 진다.
그래도 아내에겐 그 표를 낼 수 없다.
아무 이상이 없는 것처럼 모신다.
아이들 집에 도착하니
벌써 반찬 가져간 우리 짐과
딸애가 줄려고 싸둔 짐을 바꿔 싣는다.
그리고선 앉을새도 없이 나와
내차로 세 식구 더 태우고
한들동네 산수정으로 간다.
오리전문점이라 사람들 많다.
산같이 높은 냉동오리 대패살과 야채
프라이판에 할미와 어미가 열심히 볶으면
낼름낼름 누운 젓가락으로 다 퍼서
씩씩하게 먹는 모습 볼만한 구경거리다.
우리가 키워 낸 외손자이기에
애정이 더 눈안에 있다.
야채 섞어 나도 조금씩 덜어 먹으니 맛있다.
애비나 아들은 맥주나 콜라로 잘 먹고
아내와 딸은 구워 대느라 먹질 못한다.
그래도 그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고기 모자란듯 또 대 한 접시 더 주문
지글지글 볶아서 즐겁게 식사했다.
즐거운 가족의 모습이 만복이다.
다시 오리기름에 밥을 볶아서
몇 숫갈 먹으니 맛있다.
손자놈 볶음밥은 그저 배가 부른지 멀뚱하다.
밥값 사위가 내고 용돈까지 챙겨준다.
정말 잘 먹었다고 하고
절기마다 챙겨주니 고맙다고 했다.
다분스레 다 이야기 못하는 것이 남자들의 말버릇이다.
돌아오는 길 중간에서 내려 걸어가며 배를 끄겠다기에
많이 먹은 식사 운동으로 조절하라고 하고
우리만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보내준 물건들 챙기니
먹을거리 입을거리 일상용품까지 챙겨 넣었다.
이제 아내도 힘이 부치는지 다챙겨넣고 힘들어 한다.
손자놈 보고나니 안심이 된다.
어쨌든지 전체는 평탄해도
아이들 둘 대학입시 준비에 고생되는 모습 느낀다.
언제나 긍정적인 용기에 찬호 세호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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