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15 황와 |
난데없이 동해안 대게 한 박스 택배 도착했다.
어디서 왔는지 돋보기 쓰고 보니
죽변항 영주횟집
바로 박백수 짓이로구나.
월령 29회 졸업생 제자다.
엉뚱한 짓으로 당황케하는 사람
평범한 이벤트보다는
놀람 이벤트로 사랑을 표현해 준다.
붉은 대게 12마리 1박스
둘이서 하루에 한마리 뜯어
게딱지 밥은 내가 먹고
아내는 다릿살 파 먹고
비닐장갑 끼고 게걸스럽게 씹으며
밥숫갈은 간간한 맛에
순식간 목으로 넘어가고 없다.
그 맛이 고마움이고
그 맛이 백수 군 맛이다.
30여년간 우리 내외와 함께한 제자
매년 결혼기념일, 스승의날, 생일마다
꽃바구니 되어 거실 TV 앞에서
싱겁게 웃고 있는 녀석
우리 빚진 마음 알고 있는 건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세상에 이런 제자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자식보다 더 챙겨주니 또 하나 자식이더라.
받아서 좋은 게 아니라
그 정성이 소통되니 고맙다.
이제 그만 보내라 해도
내 말을 듣지 않는다.
그의 맘이 그러니 어쩌랴!
내외 앉아 먹는 밥상이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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