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19 찬호 귀가 맞으러 부산까지 데리러 가다./264
코스 : 마산(10:30)-부산 사직운동장앞(11:50)-창원터널-상아동물병원뒤(점심)-귀가
삼개월만에 휴가 얻어 내려오는 외손자
부모 모두 일하고 있으니
우리더러 데리고 오란다.
할배 할미 할 일꺼리 생겨 꿈을 꾼다.
할미는 갖다줄 음식 챙기랴
나는 태워올 자동차 점검하랴
지하실 차고를 자주 오르내렸다.
경기지방 기숙학원에 유학보내서
수학 노력을 다하는 외손자
그에게 반가움 만남을 그리는
할배 할미는 행복하다.
그리움과 만남은 서로 향하기 마련
거리가 좁아질수록 생각은 생생해진다.
이제 성인으로 자신을 돌아볼 때는 됐지만
어릴 때부터 키워온 그놈들
아직도 어리냥쟁이처럼
철이 덜 들었다고 여긴다.
사직운동장 실내테니스장 앞에서
11시 45분 도착
차에 시동끄고 나가니
텁수룩한 머리가 눈을 가리고
3개월째 이발 않했다고
내가 알아보지 못해 두리번거릴 때
그가 키 큰 나를 알아보고 다가온다.
마치 털복숭 강아지 모양
머리털이 길어나 안경을 절반이나 덮었다.
어릴 때 생태 눈에 익은 기억
예지되어 찾아낸다.
"할배 찬홉니더"
건널목 중간에서 부둥켜 안지는 못해도
목소리가 지문만큼 알아본다.
할매 만나서는 할매가 호들갑스럽다.
"우리 찬호 잘 있었나?"
"밥은 잘 묵겠더나? "
약 반년 만에 만남이라 정이 진하다.
그리움과 만남은 서로 다가가는 것
양쪽에서 중앙으로 향해 가다가
접점에서 만남은 그리움의 기쁨 현상
할매 할배가 너를 만나는 기쁨으로 여기 왔었고
그게 하나도 귀찮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단다.
너도 마찬가지 아니냐?
일없는 할배 할매의 일이었다.
더욱더 정진하여 기쁨을 주기 바란다.
손자를 태우고 가는 할배의 기분
콧노래 나올 듯 즐겁다.
할매는 살이 빠진 손자 걱정 질문이 쏟아진다.
지내는 환경이 좋은지?
같은 방 친구는 몇인지?
서로 성격은 괜찮은지?
아직도 핸드폰을 욕심 안 내는 손자 대견하다.
다음 제일 좋은 폰 사주겠단다.
조심조심 모는 운전대 정신 바짝차리고 온다.
이야기속에 차는 벌써 장유를 거쳐
창원터널을 지난다.
상아동물병원 뒤 수식당에서
애비 나와 아들 맞이하고
음식 시켜놓고 들어가더니
조금 후 어미 학교에서 일찍 조퇴맞고 나와
아들 맞으며 점심 함께 먹었다.
오늘이 지난 어버이날 행사다.
음식을 잘 먹는 모습이 재미있다.
부모가 자식 먹는 모습보며 배불러 한 이유다.
마지막 정식 메뉴 순두부 돌솥밥은
정작 배부르다며 나 혼자 시켜 먹었다.
오늘 찬호맞이 우리 부부 외출
내 할 일 다한 것처럼 기쁨이다.
그들이 어버이날이라 주는 용돈을
손자놈 호주머니에 군것질 용돈으로 찔러주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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