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2 창원시내 대로변 라이딩 3시간 거닐멌다./264 코스 : 집-창원반계공원-산업대로-사화로-농촌지도소(왕버들)-반지동(백모란)-반송동-외손자와 점심- 봉암해안로-한일로타리-집 거리 시간 : 24km, 3.0시간, 놀랄일 : 세호와 점심 먹고 집에까지 돌아와 멍하니 아파트 출입문 비밀번호 완전 잊어 버려 비상벨 울렸다. 이제 치매 시초단계인가? 이제부터는 책임있는 일은 사양해야겠다. |
영산홍도 피었구나.(현대로템앞)
문틈 사이로 봄바람이 울어댄다.
오늘은 햇님도 활짝 웃는다.
오늘 봄바람과 외투 벗기기 시합하려나.
갇혀 지낸 아픈 무릎 상태
오늘 박차고 나가 보려 한다.
자전거 타고 가려니 심부름 요청한다.
딸애집 봄채소 반찬 갖다 주란다.
기분 좋게 뒷짐 얹어 싣고
봄나들이 기분 좋게 출발한다.
변덕쟁이 봄바람이 자꾸
등 떠밀다가 가슴에 안겼다가
온갖 변술을 부려댄다.
봄 미세먼지 마스크까지 썼으니
완전무장 감기 조심은 문제없다.
마창교가로 넘는 언덕길 한전앞 화단
동백꽃 머리 잘려 뚝뚝 떨어지고
핏빛 설움을 영산홍이 받아 피었다.
참 강렬한 봄꽃의 호소 극치일 게다.
산업도로에 줄 지어선 벚꽃나무 낙화
꽃비 되어 눈앞에 흩날리고
떼구르르 대로변 자전거길에 소복히 쌓였다.
화려한 종말을 보는 듯
더 찬란한 신록이 먼산에 솟아 올랐다.
새잎은 연두빛 꽃
창원농촌기술센타 정원에
왕버들 보호수가 연두빛이 신선하다.
밝은 희망의 꽃 신록화
명곡삼거리 건너서
반지동 골목길에 들어서
집집마다 심긴 꽃나무 관찰하다가
백벚꽃 희귀한 품종
아무리 관찰해도 벚꽃이다.
마치 표백제로 씻어서 핀 꽃
순백미가 순결하고 고귀하다.
또 하나의 순결미 최고 존귀
너무나 사치스런 자태의 극치
아름다운 존체 사진에 담아 선물한다.
내 지인 모두 백모란이었으면
갑자기 백도원보다 백모란이 났겠다.
딸애 집에 도착하니 박스에 실린 반찬 전달하고
외손자 불러 내 얼굴 한 번 쓰다듬고
내미는 차 한 잔에 빵 한 조각
실내 온통 열대 현수 식물원처럼
주렁주렁 생명이 자란다.
튼실한 세호 볼이 홀쪽해 졌다.
내 자이안트 핏줄을 그대로 빼어 닮아
고1 놈이 이미 백 킬로를 넘어섰고
187 우리 가족 중 제일 높다.
오늘 할배가 점심 사 준다고 불러내
반송시장통 손칼국수집 대기줄에 섰다가
겨우 좁은 정방탁자 2인용에
덩치 끼워 앉아서
만두 한 접시 게눈 감추듯 먹고
나는 칼국수 손자는 밀면비빔
고개 푹 숙이고 오로지 끌어 넣는데 잠간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
둘이서 3인분 시켜 먹고
마지막 코스 아이스크림까지 사달란다.
다행히 얼마전보다 몸무게 줄였다니 칭찬했다.
그 몸집만 봐도 든든한 내 수문장 감이다.
돌아오는 길 창원세코 앞을 지나며
길가에 몰려 나온 호랑이들
어린애 얼굴처럼 순둥이다.
지나간 백호년에 만들어서
창원의 사랑을 받았는데
아직도 그 모습 건장한 기품을 선사한다.
대원동 창원천변길을 따라
현대로템 휴일 공장 기계소리 멈추었고
길가 도로변 주차장이 활짝 비웠다.
평소에 각종 차들이 장기주차되어 있었던 곳인데
빨간 영산홍이 피어나 기쁨을 말한다.
봉암해안로를 따라 바람개비 윙윙 소리내어 우는
봉암산업단지 해안가에서 등 뒤에서 부는
봄바람 보조에 기분 날씬했고
웬걸 시샘이 난듯 가슴에 안겨 앙탈하는 모습
마치 뒤에서 잡아당기는 페달링에
속도가 반감해버리니 땀이 솟는다.
수출자유무역센타 활짝핀 벚꽃 구경하며
일주 라이딩 3시간동안 행복한 노인이 되었다.
앗불싸 아파트 입구에서 비밀 번호 상실
이리저리 넣어도 서너번 시도하니
갑자기 경고음 울어댄다.
어찌나 당황스러운지
명색이 아파트선거관리위원장이
아파트출입 비밀번호를 까먹다니
얼굴이 화끈 누가 볼까 두렵다.
아 이제 책임있는 일은 다 내려놓아야겠구나!
약 24km 봄동산 산책 상쾌했다.
'따뜻한 만남 1 > 가족사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배의 손자 배웅 (0) | 2023.05.22 |
---|---|
할배의 손자마중 (0) | 2023.05.19 |
삭신이 쑤신다. (0) | 2023.03.31 |
무릅병원 면제 받다. (0) | 2023.03.14 |
2개월 만에 첫 드라이빙 마금산온천욕 (0) | 2023.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