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3 진교대3회 친구들 월례회 즐기다./264 장소 : 석전동 하동식육식당 18:00, 16명 참석 |
`머리발 허옇게 정수리 도장버즘 앓고
앞이마 전구처럼 벗겨진 나이
그래도 입은 살아서 오가는 말이 상스럽다.
퇴직자 그들 동직자 친구들
6월 월례회 정원 20명 중 16명 출석 80% 출석률이다.
이미 먼저 황천간 순국선열 친구들에게
오늘 묵념으로 우정 바친 동기회다.
이제 먼저 간 친구들은 모두 천당으로 갔으되
천국에서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쓰레기들이 남아
만원 식당 구석진 방에 들어앉아
이것저것 주문이 많고 시끄럽다.
그래도 오늘은 맥주 소주 막걸리까지
주종 준비 다 해놓고
식성대로 말아들기도하고
외질로 마시기도 하고
막걸리 흔들어 먹기도 하고
맑은 전국만 따라서 마시기도 하고
친구들 만남이 즐겁다.
늦게 도착한 백교장 때문에
숫갈 놓자마자 떠나는 버릇
오늘은 구석방에서 모두 기다려 준다.
참 좋은 친구들 만남이 이해관계가 없다.
우리조 삼겹살 구어 바치는 역할 내가 하고
노릇한 안주덕에 술병이 식탁 위에 줄을 선다.
마지막 저녁식사 순으로
돼지고기 된장국에 쌀밥 한 그릇
이제 먹는 양이 줄어들 나이인데도 잘도 비운다.
회장님 커피 배달도 고맙고요
마지막 헤어지는 마당
일일이 하나하나 잘 가라고
악수로 하는 이별식
아마 두서너번씩 악수를 거듭했을 게다.
모두 헤어지기 싫은 모양
꾸벅꾸벅 할멈 찾아 사방으로 흩어진다.
예전엔 이차 삼차가 유행이었는데
덕암 2차 안 가는게 서운한 모양
자꾸 안 나온 친구들 이름 불러댄다.
오늘의 토론 주제는
'산 친구들 살아있을 때 즐기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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