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5 봄볕산책 5일째 산호천변을 걷다./264
산호천 닷새째
장등산 만수산 금강계곡에서 발원하여
합성동 양덕동을 스쳐
합포만으로 흐르는 작은 시내다.
여기 사람들의 산책길
하루를 시작하고 또 끝마친다.
아픈 다리 훈련하려
아장다장 데크길로 나간다.
오늘은 지팡이에 기대지 않고 걸어보련다.
봄볕이 화사하니 자유롭다.
도랑에 박힌 검은 돌틈새로
재잘재잘 봄이야기 흘러간다.
그 이야기 따라서 나도 따라 간다.
쇠오리 세 마리 돌팍에 선텐하더니
내 눈길 피해서 물속으로 잠긴다.
참 이름다운 봄날 데이트다.
내가 평화 장면을 깨뜨렸구나.
도랑가 흙길로 흘러 간다.
소리마져 죽여 희번덕이는 빛을 따라
시꺼먼 침묵속으로 빠뜨리며 걷는다.
나도 그들을 따라 할 말이 없다.
도랑끝 오호교 에서 냇물은 숨고
나는 방천으로 올라온다.
무릅 감각이 아픔을 느낀다.
돌아오르는 때부터 걸음이 느려진다.
데크길 오르며 높다란 아파트 올려다보고
높다란 봄하늘 푸름이 퇴색되었다.
봄철 쾌청도가 낮으니 내 눈이 부옇다.
집 나설 때 94마스크 꼭 쓰고 가라고
신신 당부한 아내 말이 고맙다.
다시 도랑가 흙길로 내려가
나직히 걷는 모습 그림자가 먼저 간다.
바닥돌이 징검다리처럼 돋았고
낮은 계단에 하얀 물소리 부셔진다.
도랑가에 난 어린 쑥 뜯는 할배
무던히도 할일 없는 모양
돌틈새로 자라는 파아란 물풀
또 언덕에 몰래 자란 봄나물
보랏빛 갓이 먹음직스럽다.
매콤한 향기가 입안으로 번진다.
현상보다 상상이 더 실감난다.
갓물김치 보랏빛 매콤한 맛이 그립다.
오늘도 닷새째 잇는 재활걷기
약4천보에 1시간이 걸렸다.
무릎에 쓰라림이 인다.
그 느낌이 땀이 되어 나온다.
오늘 하루 또 물리치료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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