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청출어람집

모래등 재헌이

황와 2022. 8. 16. 00:45

                                                            22.8.15 노재헌 벼락치기 만남 아름다운 이야기하다./264

                                                                    장소 : 마산역전 할매낙지집

                                                                    시간 : 11:30-17:00

                                                                    대구-마산 기차 타고와 아름다운 선물 만남       

 

 

 

모래등 재헌이 회포 

 

오늘은 우리나라 광복의 날

새벽에 태극기 내 거니 오늘은 축복의 날

요즘 아파트 태극기 걸린 집이 한두 집뿐 드물다.

국경일 국기다는 버릇 아직도 버리지 못한다.

교원, 모범을 보여야하는 사명 때문일까? 

 

어제 저녁 자전거 산책 도중 통지로부터 

그리움 불같이 인다.

그를 만나러 추억을 더듬는다.

그도 날 만나려고 꿈을 만들겠지

현창교 첫 제자 기억은 소설을 짓는다.

 

낙동강 모래밭 언덕 벌판 동네

곰솔 굽어 자라며 모래바람 막아주던 곳

학교뒷편 마을

노거 보호수 느티나무 속통 썩은 구멍으로 내다보는

울도 담도 없는 마당 훤한 집

언제나 절마당처럼 깨끗하게 쓸리고

초가집 안채와 바깥채 가난한 선비네

홍수 들면 누우런 강물이 둘러싸고

늘 곧은 품성 선비타입 광주노씨 주용 아버지와

생활력 강한 보따리 장사 솟골댁 어머니

3남 2녀 중 망내 아들 착하디 착한 재헌 군

초랑한 눈빛으로 담임선생 졸졸 따르던 

가능성을 눈빛으로 말해주던 총명한 아이였다. 

 

모래 서 말 먹고 자라던 벽지 현창교 나와

시오리 먼 길 걸어 등대중 다녔고

집안 아재 곁으로 진주동명고로 유학하여

영남대를 나왔다는 고생 학업 이야기

오늘 그 가족사를 한꺼번에 모아 처음 듣는다.

이미 계팔댁 중백부 앞으로 양자간 아이였단다.

 

점심 연포탕 시켜놓고 

그걸 익혀 먹지 못하고 

불 켜서 익혔다가 다식혀 다시 데우고

이야기 땜에 점심이 식어 빠졌다.

이야기가  점심보다 더 맛있다는데 !

마치 이산가족 만난 현장처럼 쏟아나온다.

가족 하나하나 꺼내서 묻고 듣고

몸 불편했던 재근이 둘째형은 몇 년전 갔단다.

하느님이 필요해서 먼저 데려갔겠지

큰형 재성 가족은 서울에 살고 

누이는 옥야장터에서 부자처럼 잘 살고 

망내 영희는 약사였다가 대전공단 사장네란다.

그도 대구서 잘 나가는 사업 펼쳤으나

주식 별꿈에 빠져서 파락호처럼 지내다가

이제 재생하여 삶의 꿈을 키우고 있다니 고맙다.

 

친구들 하나하나 불러낸다.

이미 먼저 간 놈들 애닯지만 이름이나 불러 주고 

희준, 점석, 필수, 옥년, 형규, 효석, ...........

하늘나라에서 활발하게 잘 뛰놀겠지 

아까운 사람이 먼저 가는 법

그들 내가 잘못 가르쳐 그런 것 아닌가 자책심 든다.

각자 꿈에 맞춰 준답시고 예체능 골고루 

열심히 가르치고 배운 추억

이제사 그 고마움 느낀다니 난 더 고맙다.

집앞 느티나무 아래서 미술시간

자주 사생화 그리던 추억을 떠올린다.

카메라로 추억사진 찍어 주던 이야기도 고맙단다.

모래밭에서 뛰고 달리던 육상훈련

강물에서 생존훈련으로 배우던 수영지도

보리밭을 숨어다니며 했던 민방위훈련

낙동강가 위험지구 순시

여름방학중 한달 내내  학교천막 치고 지키던 이야기 

재만이 도움 받아 씨름훈련 합숙훈련 창녕군 대표로

도체육대회에 출전했던 이야기

빛벌청년회 원화회 청년들 야학회

등불 켜고 배움주던 이야기

예체능 다 일러주려했던 열정 알고 있더라.

  

집안이야기, 

이제까지 몰랐던 족보 듣는다.

주용, 성용, 직용, ... 용자 항렬은

모두 현창 광주노씨 집안 4종이내란다.

문방이 조부 고향터전으로 

가무창과 모래등으로 분가해 나왔단다.

할배 때는 부유하고 학문 서당을 열어 

집안의 학문하는 선비 집안이었으나 

갑자기 폭망하여 분가해 나왔단다.

옛날 그때 학부모 그의 아버지 솟골어른

가난한 농부지만 선비 품위를 난 읽었었다. 

세상에 용심하나 없는 말없는 분이셨다.

    

지역이야기 이웃이야기 친구이야기

모두 다 아는 듯이 물고 나온다.

즐겁게 듣는다.

남자들 수다도 여인들과 다르지 않더라.

썰렁하게 식은 국물에 밥 말아 먹는 모습이 미안타.

억지로 이야기 삼매에 빠져 

식사시간 세 시간 넘어 쫓아낸다.

 

다시 이웃 투삼(twosome) 커피점에서 

냉커피 얼음 다 녹도록 식히며

이야기 또 다른 줄거리 

꼬뚜리 끌고 나오면 꼬리는 줄을 잇는다.

이제 가정을 다시 화합하여 

아이들을 위해 바람직한 부모가 되자고 권유한다.

갈 기찻시간이 다 되어 가는 듯하여 

5시간 만에 마산역에서 배웅하고

오늘은 사제간 최고의 행복일이었다.

광복절의 의미가 선물같은 만남이었구나. 

잘 도착했다는 전문이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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