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정부인 장계향 할머니 詩選

황와 2021. 7. 13. 15:38

      鶴髮詩               백발노인

      학발시

 

                                         / 장계향(10세때)

 

鶴髮臥病 行子萬里  백발노인 병들어 누웠으나 아들은 만리 밖 군대에 갔고

학발와병 행자만리

行子萬里 曷月歸矣  만리 밖 그 아들 어느 세월에 돌아올꼬?

행자만리 갈월귀의

鶴髮抱病 西山日迫  백발노구 병을 안고사니 서산의 해와 같이 자고

학발포병 서산일박

祝手于天 天何漠漠  하늘에 손 비벼 비나 하늘은 어찌나 멀고 막막한지

축수우천 천하막막

鶴髮扶病 或起或踣  백발노인 병을 부들어 사니 혹은 일어나고 혹은 넘어지기도 하며

학발부병 혹기혹부 

今尙如斯 絶裾何若  지금 오히려 이와 같으니 옷깃을 끊어 어찌 하리오

금상여사 절거하약

 

 

      聖人吟               성인을 읊다.

      성인음

 

不生聖人時  성인이 살 때 내가 살지 않았고

불생성인시

不見聖人面  성인의 얼굴 뵌 적 없으니

불견성인면

聖人言可聞  성인의 말씀 들을 수 없어도

성인언가문

聖人心可見  성인을 마음으로 볼수있네

성인심가견

 

 

    蕭蕭吟          소소함을 읊다.

    소소음

 

窓外雨蕭蕭  창밖에 비 소소하게 내리니

창외우소소

蕭蕭聲自然  소소한 소리는 자연의 소리

소소성자연

我聞自然聲  내가 자연의 소리 들으니

아문자연성

我心亦自然  내 마음이 또한 자연이구나

아심역자연

 

 

    敬身吟         몸을 공경함

    경신음

 

身是父母身   우리 몸은 부모의 몸에서 태어났으니 

신시부모신

敢不敬此身   감히 이몸을 공경하지 않으면

감불경차신

此身如何辱  이몸을 욕되게 하는 것과 같고

차신여하욕

乃是脣親身  이에 부모님을 욕되게하는 것이다. 

내시순친신  

 

 

       稀又稀          드물고 드물어라

       희우희

                                       (73세때)

人生七十古來稀  인생 일흔살은 옛부터 드물다고했는데

인생칠십고래희

七十加三稀又稀  칠십에 3년을 더하니 드물고 또 드물다.

칠십가삼희우희

稀又稀中多男子  드물고 드문 중에 여러 아들 가졌으니

희우희중다남자

稀又稀中稀又稀  드물고 드문 중에 드물고 또 드물어라

희우희중희우희

 

 

     無題(賦)            무제

 

山水林淸  산과 물 숲은 맑고

산수림청

水亦潺潺  물은 또한 잔잔한데

수역잔잔

峰回路轉  산봉우리는 길을 돌아 감고

봉회로전

泉也釀釀  샘은 양양하게 물을 빚는데

천야양양

山水爲樂  산과 물은 즐겁게하고

산수위락

心也得淸  마음은 맑음을 얻었으니

심야득청

名曰僊人  이름하여 이르기를 선인이라하리오

명왈선인   

 

 

    初入廚       첫 부억나들이

    초입주

  

三日入廚下  결혼 삼일만에 부엌에 들어

삼일입주하

洗手作羹湯  손씻고 국과 탕을 끓였네

세수작갱탕

味諳姑食性  아직 시어머니 식성을 몰라서

미암고식성

先遣小婦嘗  먼저 작은 아씨에게 맛보게 하였네

선견소부상

 

 

주) 정부인 장계향(1598-1680)

석계 이시명의 부인, 퇴계학 종맥을 이은 유학자 경당 장흥효의 외동딸로 태어나 어릴때 부모님에게서 학문을 배우고

석계선생과 사이에 8남매와 전실 남매등 십남매를 길러 일가문 4불천위가 나왔고 7산림에 아들 손자외손자가 났으며

7현자로 일곱아들을 유학자로 키웠고 효성, 부덕, 학문, 예술 등 모든 면에 女中君子란 칭호를 받고 있으며

말년에 규호시의방(閨壺是議方) 이란 한글로 쓴 146종의 음식제조법을 남기신 우리 선조할머니이시다.

현재 걍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에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이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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