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石溪 선생 詩選

황와 2021. 7. 13. 08:15

     偶吟       우연히 읊다. 

     우음

                                                                               / 石溪 李時明

濯足淸川水    맑은 냇물에 발 씻고

탁족청천수

乘涼碧巚松   푸른 소나무 밑에서 바람 쐬네

승량벽헌송 

心專無外念   마음은 오로지 바깥 생각 없고

심전무외념

雲物亦閒容   구름은 또한 한가로운 것을

운물역한용

 

 

 

    贈淳上人       순박한 윗사람과 더불어

    증순상인

 

山僧被雨來相訪  산속 스님 비 맞으며 찾아와

산승피우래상방

暑榻開襟爲暫留  살평상 위에 옷깃 열고 잠시 머무네

서탁개금위잠류

聞說平生山水跡  평생 산수사이의 자취를 듣노라니

문설평생산수적

忽忘哀老欲遐遊  갑자기 늙음도 잊고 놀고 싶어지네

홀망애노욕하유

 

 

 

 

     書懷贈兒輩   아이들에게 품은 글 

     서회증아배

 

得莫歡欣失莫悲  얻었다고 기뻐말고 잃었다고 슬퍼말라

득막환흔실막비

世間榮悴易推移  세상사 영화와 곤궁은 바꿔치기 쉬운 것

세간영췌이추이

吾聞一善爲長物  내 들으니 착함만이 가장 좋은 것이 된다고하니

오문일선위장물

勉汝兒孫好守持  너희들 자손이 잘 가져서 지키기를 권한다.

면여아손호수지

 

 

   聽 丙子胡亂 城下之盟  병자호란 성아래의 맹세를 듣고

 

乾坤浩蕩大無邊  하늘과 땅을 쓸어버리는 큰 변란에

건곤호탕대무변

日月貞明自古然  해와 달은 정녕 밝고 자고로 그러한가 

일월정명자고연

誰遣胡塵生汚穢  누가 가서 오랑캐 세상에 더럽게 살것인가

수견호진생오예

南城一計誤朝鮮  남한산성 한 계략에 조선은 더러워졌도다.

남성일계오조선

 

 

주)석계 이시명(1589-1674)  

나에게는 방조 할아버지로 조선 광해군때 소과에 급제하였으나 인조때 병자호란때 남한산성에서 버티다가 삼전도 굴욕사로 벼슬할 생각을 접고 고향 영해인량, 영양수비, 영양석계, 풍천대명동으로 옮겨다니며 서당을 열고 제자를 기르며 학문을 넓혔으며 경당 장흥효의 문하생으로 그 성리학과 그의 외동딸 장씨부인을 맞아 슬하에 7남3녀의 자식을 모두 잘 길러내어 7현자(상일(정묵재), 휘일(존재), 현일(갈암), 숭일(항재), 정일(정우재), 융일(평재),운일(광록) )는 유학자로 성장하였고 특히 아들 존재와 갈암 형제는 퇴계학 전수자로 영남 학자로 이름 났으며 많은 성리학 서적을 집필 간행하고 갈암은 숙종조에 학천으로 이조판서와 경연을 맡아 개혁정치를 한 인물이다. 또한 손자 밀암(栽)과 고재(槾), 외손자 이상정 등이 퇴계학맥을 이었다. 

유적으로는 석계종택과 고택, 석천서당이 영양 석보 두들마을에 있고 묘소는 풍산읍 대명동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