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창원시내 자전거길 한바퀴

황와 2020. 2. 28. 01:14

20.2.27 혼자 반송동 딸애집 스쳐 용호동 정우상가 약국 둘러 해안로로 자전거 라이딩 즐겼다./264

       코스 : 집-팔룡동-반지동-딸애집(점심)-정우상가 키다리악국-

                창원병원-남천변길-해안변로-수출자유교-집

       거리 시간 : 28km, 4.0시간

   

오늘은 원래 목요걷기 날이다.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억지로 쉬는

가택연금 되어 꼼짝 못하던 억압

세상이 날 가둔다.

분노가 가슴속에서 멍울이 되어간다.

우리 아들과 손자들은 어째야 하는가?

바람 쐬러 봄을 열고 나간다.

봄꽃을 맞으러 나간다.   

입마개 얼굴에 둘러쓰고

눈알만 내 놓고 병질 사람들 틈으로 간다.

사람들이 뜸하다.

모두 남이 되어 인사도 없다.

동마산 시장 바닥도 대여섯 만난다. 

딸애에게 보내는 반찬박스 싣고

손자들 모습보러 구암동을 뚫는다.





모처럼 나왔으니 다리가 뻐근하다.

이제 무릎에 신호가 온다.

마스크 안에서 입을 벌리고 공기를 흡입한다. 

공기중에 떠도는 바이러스 빨려 들어올 것 같다.

숨이 가쁘니 땀이 돋아난다.

동백꽃이 붉다.

노란 산수유 꽃이 봄이다.

팔룡동 동네를 스치며

매화 화점이 매화도처럼 멋지다.

사화동 용원마을 옛터로 흘러내려

반지동 동네를 관통하여 

반송 딸애집에 도착했다.



반가운 뚱돼지놈 안긴다.

바이러스 때문에 강제 휴교한 터라 

그놈들은 행복하다.

학교 안가고 학원 안가고 

얼마나 행복할까 ?

갇힌 생활이 그래도 지겨운 모양이다.

김밥 몇 개 집어 먹고

반송동 아파트촌 관통하여 

용호연못 스치며 

키다리한약국 몇 달만에 들러

고생하는 모습 희망을 두드렸다.

그들에게 역사의 되풀이 과정 지적해 주었다.

당시 어려운 환경을 바탕으로 역사를 해석하자고 했다.

그때를 모른다고 지금의 모습으로

유추해서 보면 안된다는 걸 지적했다.  

율무차 한 잔으로 손님 빈 약국 위문하고 나왔다.



중앙동 대로가를 훑어

텅빈 도롯가 사람은 없고

점포만 열어놓고 파리 날리고 있구나.

볼만한 게 무리지어 핀 동백꽃만 제 폼이다.

남천변로 자전거길 훑으며 

썩 물러나간 썰물 빈 도랑바닥 

해안로 둘러 돌며 봄날 거닐었다.

아직 싹이 돋지 않는 앙상한 겨울 가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숲

참빗 되어 털구름 빗긴다. 

혼자 즐기며 거니는 기쁨

빙빙 돌아 마산만으로 거닐었다. 

새 을(乙)자 해오라기 바닷가 관망자다.

집에까지 돌아오니 두 가지 과제 

감옥에서 벗어난 자유감

움직임 꿈틀거림으로 살아난 느낌

봄 뜨락 거닌 상춘객 

내가 스스로 살아난 라이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