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8 혼자 북면 방동에서 마사터널, 삼랑진철교까지 왕복 라이딩했다./264
코스 : 북면 방동-한림배수장-모정마을-마사터널-삼랑진철교(반환점)-북면방동-온천장 저녁식사
거리 시간 : 낙동강변길 60km , 4.0시간
요즘 자전거 밀어놓고
건강 걱정만 해 댔다.
추우니 고혈압 주의 하라고
오로지 방안에 가두고 옴짝달싹 안했다.
그런데
그런데 마치 감옥소 같다.
찬기운 풀어질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무작정 북면으로 전화를 건다.
장돌이 아프다.
합병증으로 혈액투석까지 했다.
무얼 먹이려고 저녁사겠다고 했다.
아내는 면역쥬스 한통 챙겨준다.
따뜻한 오후 시간 만들어 1시경 찾았다.
밝은 얼굴로 집에 있다.
얼굴에 생기가 돈다. 다행이다.
아파서 도저히 자전거 타기는 불가하단다.
혼자 자전거 끌고 나갔다.
오후 바람 한점 없어도 찬바람 일구며 손끝이 시리다.
드러누운 강물은 물인지 하늘인지
물새들만 수면활주로를 뜨고 내린다.
참 넉넉한 자연이다.
억새 하얗게 역광에 빛나고
물에 비친 산들이 역 삼각형이다.
본포취수장과 본포대교 강그림자가 멋지다.
추운날 강변에 캠핑족 노닌다.
별로 춥지 않은 모양 아이들 가족과 노닌다.
둑길 잡초 베어내고 나니 허전하다.
오가는 자전거객도 드무니 혼자 외롭다.
아무리 저어도 속도감이 없다.
오래간 만에 한 라이딩이라
허벅지 팔다리가 저리다.
목표대로 길을 끌고 간다.
참으며 참으며 억지로 도달 한 곳
서원사(誓願寺)에서 쉬었다.
밀양 동호인 만나 전국일주 방법 가르쳐 주었다.
한림면으로 접어들어 솔뫼수변공원 지나며
많은 파크골프장 꽉 들어찬 사람들
모두 생활체육 만끽하고 있다.
참 잘 사는 나라 국민들이다.
그러면서도 못살겠다고
나라에 더 요구하는 세태다.
제가 벌어둔 것만 써도 될턴데.......
한림배수장에 햇빛이 밝다.
화포천 푸른 물이 가득 찼다.
화포교 건너서 금곡리 모정(慕禎)마을에 든다.
지금껏 모정고개를 끌고 넘어야 했는데
들숨 날숨이 목밑에 차오른 고개다.
올 여름 9월경 옛 경전선 폐선로 마사터널
개통하여 전깃불 켜서 환하게 밝혀두었다.
직선 굴이라 건너편 입구가 동그랗게 보인다.
길이 328m 가쁜하게 달리는 거리다.
관통하니 넓은 광장에 쉼터까지 마련했다.
마사(馬沙)마을과 모정마을이 너무 가깝다.
옛 철길자리 언덕길로 달려
경전선 삼랑진에서 틀어 대구와 서울로 가고
한 줄기 원동 물금을 거쳐 부산으로 간다.
새로 놓은 ktx선 햇볕에 분홍빛 철교 밝다.
낙동강 밀양강 합류점이라 삼강이 만나는 곳
삼랑진 교통요지가 되어 물자를 실어 날랐다.
우리나라 철도교통의 요충지 다리가 많다.
ktx새철교, 일제때 철교 둘, 고속도로교, 국도교 다섯 개가 총총하다.
낡은 철교 건너기 직전 삼거리에서 반환점 찍고
쉬는 둥 마는 둥 사진만 찍고 시간에 쫓겨 돌아섰다.
오후 5시에 검암산이 온천장에서 기다리는데......
다시 마사터널과 모정마을 관통하다가
강가에 있는 정자 눈에 든다.
해은정(海隱亭) 들어 역사를 뜬다.
광주노씨 해은(海隱)공 인조 병자호란 때 관리로 있다가
전후 치욕에 벼슬 버리고 여기 강변에 사셨던 모양
지방 선비들과 어울리고 후학들 기르고
해은정이 풍경시심을 가꾸어 준다.
후손들이 무너진 재실 다시 반듯하게 잘 지어 관리중이다.
덧붙인 유리창틀이 너무 전경을 가린다.
햇빛 강물에 반사되어 추녀밑까지 환하다.
백일홍 늙은 가지들이 어울어져 아름답다.
한림배수장에서 강둑길 오른다.
해가 자꾸 갈길을 재촉한다.
피곤하지만 페달을 자주 밟는다.
기다리는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강변길 동네들 마을길 관통하여 수산 건너에 오니
이미 붉은 해는 서산에 걸린다.
야구장에 놀던 야구광들도 이미 떠났다.
어두워지는 길 피곤한 여정
어두워져서 불을 켤 때 방동에 도착했다.
억지로 반나절 라이딩 밤이 돼서야 끝냈다.
피곤하지만 운동 잘했다.
속도감은 이미 내것이 아니었다.
저녁밥 산다고 옛 자전거 동호인 셋 만난다.
나와 장돌, 검암산
전국 라이딩하면서 정을 이은 자전거벗이다.
장돌이 많이 아프니
저녁이라도 사 주자고 모였다.
그가 먹을 수 있는 음식
그에게 정하라 했더니 가장 싼밥 주문이다.
된장찌개에 생선구이 정식
서로 모여 지난 일 이야기하고
장돌 건강 돕기로 했다.
아내도 싱거운 반찬 준비에 애쓴다.
늦게까지 좌석 차지하며 서로 챙겼다.
용기 갖고 살자고 했다.
검암산은 남해 유자차 내게 챙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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