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백련초해 10 /김인후

황와 2019. 11. 24. 14:34

91

螢飛草葉無煙火   반딧불 풀잎에 날으니 연기 없는 불이 났고

형비초엽무연화

鶯囀花林有翼金   꾀꼬리 꽃 숲에서 지저귀니 날개 달린 황금이네

앵전화림유익금

   주) 螢 개똥벌레 형, 囀 지저귈 전,


92

庭畔竹枝輕雪茂   뜰 가의 대나무는 눈을 맞아도 무성하건만

정반죽지경설무

檻前桐葉望秋零   난간 앞의 오동잎은 가을을 바라보며 떨어지네

함전동엽망추영

   주) 畔 두둑 반, 茂 무성할 무, 零 떨어질 영,


93

鶯兒趁蝶斜穿竹   꾀꼬리는 나비를 따라 비스듬이 대숲을 날고

앵아진접사천죽

蟻子拖蟲倒上階   개미는 벌레를 잡고 거꾸로 섬돌에 오르네

의자타충도상계

   주) 趁 좇을 진, 穿 뚫을 천, 蟻 개미 의, 拖 끌 타, 倒 넘어질 도


94

綠楊有意簾前舞   푸른 버들은 마음이 있어 주렴 앞에서 춤을 추고

녹양유의렴전무

明月多情海上來   밝은 달은 정이 많아 바다 위로 두둥실 오네

명월다정해상래

 

95

松間白雪尋巢鶴   소나무에 쌓인 하얀 눈은 둥지를 찾는 학인데

송간백설심소학

柳上黃金喚友鶯   버들 위의 황금은 벗을 부르는 꾀꼬리런가

류상황금환우앵

   주) 尋 찾을 심, 巢 새집 소, 喚 부를 환


96

竹影掃階塵不動   대그림자 섬돌을 쓸었는데 먼지는 일지 않고

죽영소계진불동

月輪穿海浪無痕   달빛은 바다를 뚫고 들어갔는데 물결은 흔적이 없네

월륜천해랑무흔

   

97

殘星數點雁橫塞   새벽별 드문드문 기러기는 줄지어 날고

잔성수점안횡새

長笛一聲人倚樓   장적의 한가락 곡조에 사람들은 누대에 기대어 듣네 

장적일성인의루

   주) 殘 잔인할 잔, 塞 변방 새, 笛 피리 적, 倚 의지할 의


98

巷深人靜晝眠穩   골목길 깊은 곳이 고요하여 낮잠자기 좋고

항심인정주면온

稻熟魚肥秋興饒   벼는 익고 물고기는 살이 찌니 가을 흥취가 넉넉하네

도숙어비추흥요

   주) 巷 거리 항, 穩 평온할 온, 稻 벼 도, 饒 넉넉할 요


99

天空絶塞聞邊雁   하늘에는 북녘에서 돌아오는 기러기 소리 들리고

천공절새문변안

葉盡孤村見夜燈   낙엽이 모두진 외로운 마을에 한밤의 등불만 보이네

엽진고촌견야등

  

100

纔攲復正荷飜雨   잠시 누었다가 다시 바른 연잎에는 빗방울이 튀고

재기복정하번우

乍去還來鷰引雛   잠시 갔다가 다시 돌아온 제비는 새끼를 데리고 왔네

사거환래연인추

   주) 纔 겨우 재, 攲 기울 기, 乍 잠간 사, 雛 병아리 추


'고마운 만남 2 > 한시풍욕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일교행(秋日郊行)/金敎熙  (0) 2019.12.02
원 정국안정 /김기년  (0) 2019.11.25
백련초해 9 /김인후  (0) 2019.11.24
백련초해 8 /김인후  (0) 2019.11.24
백련초해 7 /김인후  (0) 2019.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