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초해 9 /김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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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光不老靑松院   봄빛은 푸른 숲 우거진 집에서 시들지 않고

춘광불노청송원

秋氣長留翠竹亭   가을 기운은 푸른 대숲 정자에 오래 머무네

추기장류취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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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立風端細柳態   미인의 몸이 바람을 맞으니 가는 버들처럼 하늘거리고 

신립풍단세류태

眉臨鏡面遠山容   고운 눈썹이 거울을 대하니 먼 산마루의 모습 같아라.

미임경면원산용

   주) 端 단정할 단. 態 태도태, 眉 눈썹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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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鞭山影騎驢客   나귀 타고 가는 나그네는 홀로 산그림자 채찍질하고

독편산영기려객

閑枕松聲伴鶴僧   학과 노니는 스님은 한가이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누었네

한침송성반학승

   주) 鞭 채찍 편, 騎 말탈 기, 驢 나귀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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螢火不燒籬下草   반딧물은 울타리 밑의 풀을 태우지 못하고

형화불소리하초

月鉤難掛殿中簾   초승달은 집안에 걸린 주렴을 걸기 어렵네

월구난괘전중렴

   주) 燒 불 사를 소, 籬 울타리 리, 鉤 갈고랑이 구, 掛 걸 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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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頭夜戴孤輪月   산마루는 밤새도록 외로운 둥근달 이었고

산두야대고윤월

洞口朝噴一片雲   골짜기 어귀는 아침이면 한 조각 구름이 피어오르네

동구조분일편운

   주) 戴 일 대, 輪 바퀴 윤, 噴 뿜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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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影倒江魚躍岫   산모습 강에 거꾸로 비치니 고기들이 산봉우리에 뛰어놀고 

산영도강어약수

樹陰斜路馬行枝   나무 그림자 길에 엇비슷이 드리우니 말이 나뭇가지를 밟고가네

수음사로마행기

   주) 躍 뛸 약, 斜 비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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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靑山白雲來去   구름이 오가는대로 산은 푸르렀다 희어지고

산청산백운래거

人樂人愁酒有無   술이 있고 없는데서 사람의 즐거움과 수심이 있네

인락인수주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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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掛靑空無柄扇   달이 하늘에 걸려 있으니 자루 없는 부채가 되었고

월괘청공무병선

星排碧落絶珠纓   별이 하늘에 걸려 있으니 끈이 끊어진 진주 같네

성배벽락절주영

   주) 柄 자루 병, 扇 부채 선, 排 물리칠 배, 纓 갓끈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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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愛靑山褰箔早   아침에는 푸른 산을 사랑하여 주렴을 일찍 걷고

조애청산건박조

夜憐明月閉窓遲   밤이면 밝은 달빛 좋아하여 창문을 늦게 닫네

야련명월폐창지

   주) 褰 들출 건, 箔 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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鳥去鳥來山色裏   새들은 짙은 산속으로 오고 가는데

조거조래산색리

人歌人哭水聲中   사람은 물소리 가운데서 울고 노래하네

인가인곡수성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