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輕揭畵簾容乳鷰 살짝 아름다운 주렴을 들어 새끼치는 제비를 보고
경게화렴용유연
暗垂珠淚送情人 남 몰래 주옥같은 눈물 흘리며 정든 님을 보내네
암수주누송정인
주) 揭 들 게, 鷰 제비연,
72
鬟揷玉梳新月曲 쪽진 머리에 옥비녀 꽂으니 초승달처럼 굽었고
환삽옥소신월곡
眼含珠淚曉花濃 눈에 구슬같은 눈물 머금으니 이슬 맞은 새벽 꽃이네
안함주누효화농
주) 鬟 쪽진머리 환, 揷 꽂을 삽, 梳 빗 소, 濃 짙을 농
73
垂柳綠均鶯返囀 늘어진 버들이 짙푸를 때 꾀꼬리는 돌아와 울고
수류녹균앵반전
群林紅盡雁廻聲 숲에 붉은 단풍 다하면 기러기 돌아와 우네
군림홍진안회성
주) 囀 지저귈 전
74
糝逕楊花鋪白氈 오솔길에 버들꽃 떨어지니 하얀 융단 펴 놓은 듯
삼경양화포백전
點溪荷葉疊靑錢 다문다문 냇물에 뜬 연잎 푸른 동전 쌓아 놓은 듯
점계하엽첩청전
주) 糝 나물죽 삼, 逕 소로길 경 鋪 가게 포, 氈 모전 전,
75
春色每留階下竹 봄빛은 매양 섬돌 밑 대나무에 머물러 있고
춘색매류계하죽
庭前脩竹帶淸風 뜰앞의 긴 대숲은 맑은 바람을 들렀도다.
정전수죽대청풍
주) 脩 포 수
76
雪裏高松含素月 눈 속에 큰 소나무는 밝은 달을 머금었고
설리고송함소월
庭前脩竹帶淸風 뜰 앞의 긴 대 숲은 맑은 바람을 둘렀도다.
정전수죽대청풍
77
軒竹帶風輕撼玉 처마끝의 대숲이 바람을 두르니 가벼운 옥이 부딪히고
헌죽대풍경감옥
山泉遇石競濆珠 산속의 샘물이 돌을 만나면 다투어 구슬을 뿜어내네
산천우석경분주
주) 撼 흔들 감, 遇 만날 우, 濆 뿜을 분(평성) 噴 (측성)
78
前澗飛流濆白玉 집앞의 냇물이 나는듯 흐르니 하얀 옥을 뿜어내고
전간비류분백옥
西峰落日掛紅輪 서산 뫼에 지는 해는 붉은 바퀴를 걸어 놓은 듯
서봉낙일괘홍륜
주) 澗 산골물 간, 掛 걸 괘,
79
閉門野寺松陰轉 문닫은 시골 절은 소나무 그림자만 옮겨가고
폐문야사송음전
攲枕風軒客夢長 바람 부는 집에 잠자는 나그네 꿈도 길어라.
기침풍헌객몽장
주) 攲 기울 기
80
春日鶯啼脩竹裏 봄날 꾀꼬리는 긴 대숲에서 지저귀고
춘일앵제수죽리
仙家犬吠白雲間 신선 댁의 개는 구름사이서 짖어대네
선가견폐백운간
주) 吠 짖을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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