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백련초해 7 /김인후

황와 2019. 11. 24. 01:04

61

露凝垂柳千絲玉   늘어진 버들가지 이슬 맺히면 천 갈래 구슬이고 

노응수류천사옥

日映長江萬頃金   햇빛이 장강에 비추니 물결마다 금빛이네

일영장강만경금

   주) 凝 엉길 응, 頃 잠시 경


62

花塢題詩香惹筆   꽃 핀 언덕에 시를 지으니 향기가 붓끝에 머물고

화오제시향야필

月庭彈琴冷侵絃   닭 밝은 뜰에서 비파를 뜯으니 냉기가 줄에 스미네

월정탄금냉침현

   주) 塢 둑 오, 언덕 오, 惹 이끌 야,


63

風引鐘聲來遠洞   바람은 종소리를 이끌고 먼 마을에서 찾아오고

풍인종성내원동 

月驅詩興上高樓   달은 시흥을 몰아다가 높은 누대에 오르게 하네

월구시흥상고루


64

拂石坐來衫袖冷   돌을 닦고 앉아 있으니 소매에 냉기가 스며들고

불석좌래삼수냉

踏花歸去馬蹄香   꽃을 밟으며 돌아오니 말발굽에 향기가 배였네

답화귀거마제향

   주) 拂 떨칠 불, 衫 적삼 삼,  袖 소매 수, 踏 밟을 답, 蹄 말굽 제

 

65

村逕遶山松葉滑   산을 감도는 오솔길에는 솔잎이 매끄럽고

촌경요산송엽활

柴門臨水稻花香   논의 물을 굽어보는 사립문에는 벼꽃이 향기롭네

시문임수도화향

   주) 逕 소로 경, 遶 두를 요, 滑 미끄러울 활, 柴 섶 시, 稻 벼 도


66

山月入松金破碎   산달빛이 솔숲에 드니 금빛이 부서지는듯

산월입송금파쇄

江風吹水雪崩騰   강바람이 수면으로 부니 흰 눈이 오르락 내리락

강풍취수설붕등

   주) 破 깨뜨릴 파, 碎 부술 쇄, 吹 불 취, 崩 무너질 붕, 騰 오를 등

  

67

靑山遶屋雲生榻   푸른 산이 집을 에둘러 있으니 구름이 평상에서 일고

청산요옥운생탑

碧樹低窓露滴簾   푸른 나무가 창문에 나직하니 이슬이 주렴에 맺히네

벽수저창로적렴

   주) 榻 걸상 탑, 滴 물방울 적


    68

粧閣美人雙鬢綠   나이어린 미인은 양 귀밑머리가 파르라니

장각미인쌍빈록

詠花公子一脣香   꽃을 읊는 공자는 그 입술이 향기롭네

영화공자일순향

   주) 鬢 살쩍 빈, 귀밑머리 빈, 詠 읊을 음, 脣 입술 순 

 

69

香入珠簾花滿院   향기가 주렴에 스미니 꽃이 정원에 가득하고

향입주렴화만원 

色當金壁月生雲   빛이 금벽을 마주 비추니 달이 구름에 가리네 

색당금벽월생운

 

70

庭畦脩篁籂月影   뜰 가 긴 대나무는 달그림자 채질하듯 흔들리고

정휴수황식월영

門前細柳帶霜痕   문앞에 가는 버들에는 서리 맞은 자욱만 들렸네

문전세류대상흔

   주) 畦 밭두둑 휴, 脩 포 수, 痕 흔적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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