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백년초해 4 /김인후

황와 2019. 11. 23. 00:09

   31

竹芽似筆難成字   대죽순은 붓처럼생겼어도 글자를 쓰지 못하고

죽아사필난성사

松葉如針未貫絲   솔잎은 바늘 같으나 실을 꿰지 못하네

송죽여침미관사


   32

山影入門抽出門   산 그림자 문에 들어오기에 밀어내도 나가지 않고 

산영입문추출문

月光鋪地掃還生   달빛이 땅에 펼쳐지기에 쓸어내도 새로 생기네 

월광포지소환생

   주) 鋪 가게 포, 펼칠 포


   33

更深嶺外靑猿嘯   밤 깊은 고개 너머에 푸른 원숭이 울어대고  

갱심영외청원소

煙淡沙頭白鷺眠   안개 옅은 백사장에는 흰 해오라기 졸고 있네

연담사두백로면

   주) 猿 원숭이 원, 嘯 휘파람 소, 울음 소


   34

江樓鷰舞知春暮   강변 누각에 제비들이 춤을 추니 봄이 늦은 줄 알고

강루연무지춘모

壟樹鶯歌想夏天   밭언덕 나무에 꾀꼬리 울어대니 여름인 줄 알았네

농수앵가상하천

   주) 鷰 제비연,(= 燕),  壟 언덕 농, 鶯 꾀꼬리 앵(=鷪)


   35

水鳥有情啼向我   물새들은 마음이 있는지 나를 보고 울어대고

수조유정제향아

野花無語笑征人   들꽃들은 말도 없이 나그네를 웃으며 보내주네

야화무어소정인


   36

池邊洗硯魚呑墨   못가에서 벼루를 씻으니 물고기가 먹물 삼키고

지변세연어탄묵

松下烹茶鶴避烟   소나무 아래서 차를 다리니 학들이 연기를 피하네

송하팽다학피연


   37

風飜白浪花千片   바람이 흰 물결 뒤척이니 조각조각 꽃잎이요 

풍번백랑화천편

雁點靑天字一行   기러기 푸른 하늘에 점점이 날아 일자로 가네 

안점청천자일행

   주) 飜 뒤집을 번


   38

龍歸曉洞雲猶濕   용이 새벽에 골로 돌아오니 구름이 아직 젖어있고

용귀효동운유습

麝過春山草自香   사향노루 봄산을 지나니 풀들이 절로 향기가 나네

사과춘산초자향

   주) 麝 사향노루 사


   39

山含落照屛間畵  산이 지는 노을 머금으니 병풍 속의 그림 같고

산함낙조병간화

水泛殘花鏡裏春   물에 꽃잎 떠가니 거울 속에 봄일러라.

수범잔화경리춘

   주) 泛 뜰 범


   40

春前有雨花開早   봄이 오기 앞 서 비가오니 꽃이 일찍 피어나고

춘전유우화개조

秋後無霜葉落遲  가을이 지나도 서리가 오지 않으니 잎이 늦게 지는구나

추후무상엽낙지







'고마운 만남 2 > 한시풍욕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련초해 7 /김인후  (0) 2019.11.24
백련초해 5 /김인후  (0) 2019.11.23
백련초해3 /김인후  (0) 2019.11.21
백련초해 2 /김인후  (0) 2019.11.21
백련초해(百聯抄解) 1 /김인후(金麟厚)  (0) 2019.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