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초해 5 /김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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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色春黃禾半熟   들녘이 푸르면서 누런 것은 벼가 반쯤 익은 것이고 

야색춘황화반숙

雲容黑白雨初晴   구름의 색이 검으면서 흰 것은 비가 막 개었기 때문이니라. 

운용흑백우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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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爲翠幕鶯爲客   버드나무 푸른 장막을 치니 꾀꼬리가 손님이 되고

유위취막앵위객

花作紅房蝶作郞   꽃이 신방을 꾸미니 나비가 신랑이 되어 오네  

화작홍방접작랑

   주) 翠 물총새 취, 푸를 취  蝶 나비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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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竿碧立依林竹   수없이 푸르게 선 것은 숲에 의지한 대나무요 

천간벽립의림죽

一點黃飛透樹鶯   한 점 노랗게 날아다니는 것은 나무사이 꾀꼬리네

일점황비투수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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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鷺下田千點雪   흰 해오라기 밭에 내려 앉으니 점점이 눈처럼 희고

백로하전천점설

黃鶯上樹一枝金   노오란 꾀꼬리 나무 위에 앉으니 가지에 금빛 열렸네

황앵상수일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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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雲斷處見明月   흰 구름 개인 곳에 밝은 달이 보이고 

백운단처견명월

黃葉落時聞擣衣   노란 낙엽 떨어질 때에 다듬이 소리 들려오네

황엽낙시문도의

주) 擣 두드릴도, 찧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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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躑燭交紅躑燭   흰 철쭉은 붉은 철쭉과 뒤섞여 피었고

백척촉교홍척촉

黃薔薇帶紫薔薇   노랑 장미는 붉은 장미와 마주 보고 피었네

황장미대자장미

주) 躑 머뭇거릴 척, 躑燭 철쭉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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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顔淚濕花含露   고운 얼굴에 눈물에 젖으니 꽃이 이슬을 머금은 듯

홍안누습화함로

素面愁生月帶雲   수수한 얼굴에 수심이 드니 달에 구름이 두른 듯

소면수생월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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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驅江上群飛雁   바람은 강 위에 떼 지어 나는 기러기 몰아오고

풍구강상군비안

月送天涯獨去舟   달은 아득히 멀리 홀로 가는 배를 전송하네 

월송천애독거주

주) 驅 몰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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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鉤蘸水魚驚釣   달이 갈고리져서 물에 잠기니 고기가 낚신 줄 놀라고

월구잠수어경조

烟帳橫山鳥外羅   안개가 산을 가로지르니 새들이 그물인 듯 두려워 하네

연장횡산조외라

주) 鉤 갈고리 구, 蘸 잠길 잠  羅 그물 라, 비단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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池中荷葉魚兒傘   연못 가운데 연잎은 어린 물고기 우산이요

지중하엽어아산

梁上蛛絲鷰子簾   대들보 위 거미줄은 제비들의 주렴이네 

양상주사연자염

주) 荷 연꽃 하 옮길 하,  蛛 거미 주, 簾 발 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