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백련초해3 /김인후

황와 2019. 11. 2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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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上白雲山上蓋   산위의 하얀 구름은 산위를 덮었고

산상백운산상개

水中明月水中珠   물속에 밝은 달빛은 물속의 구슬일세

수중명월수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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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疊未遮千里夢   산은 첩첩 막혔어도 천리를 가는 꿈은 막지 못하고

산첩미차천리몽

月孤相照兩鄕心   달은 홀로 밝아 두 고을을 그리는 마음까지 비춰주네

월고상조양향심

주) 疊 겹쳐질 첩  遮 막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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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僧計活茶三椀   산 중의 생활은 차 석 잔이면 되고

산승계활다삼완

漁夫生涯竹一竿   어부의 생애는 낚싯대 하나면 그만이네

어부생애죽일간

주) 椀 주발 완, 竿 장대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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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根迸地龍腰曲   대뿌리 땅에서 솟아 용허리처럼 굽었고

죽근병지용요곡

蕉葉當窓鳳尾長   파초 잎이 창문에 비치니 봉황 꼬리인 듯 길다.

초엽당장봉미장

주) 迸 달아날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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耕田野叟埋春色   밭을 가는 촌로는 봄빛을 묻어버리고

경전야수매춘색

汲水山僧斗月光   물 깃는 산승은 달빛마저 떠 가네

급수산승두월광

주) 叟 늙은이 수, 汲 물길을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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聲痛杜鵑啼落月   소리 서러운 접동새는 지는 달을 보고 울고있고 

성통두견제낙월

熊娟籬菊慰殘秋   몸짓 고운 울밑 국화는 저무는 가을을 위로하네

웅연리국위잔추

주) 熊 곰 웅, 籬 울타리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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遲醉客欺先醉客   더디 취한 손님은 먼저 취한 손님을 기롱하고

지취객기선취객  

半開花笑未開花   반쯤 핀 꽃이 아직 피지 않는 꽃을 비웃네

반개화소미개화

   주) 遲 더딜 지, 늦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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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袖遮容雲裏月   구름속의 달빛은 붉은 소매로 얼굴을 가린 듯 하고

홍수차용운리월

玉顔開笑水中蓮   물에 핀 연꽃은 하얀 얼굴에 미소가 피어난 듯 하네

옥안개소수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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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苽葉上凉風起   푸른 줄 잎 위로 서늘한 바람 불어오는데

청고엽상량풍기

紅寥花邊白鷺閑   붉은 여귀꽃가에 하얀 해오라기 한가롭네

홍요화변백로한

주) 苽 줄 고, 寥 고요할 요  蓼花 여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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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筍初生黃犢角   죽순이 막 돋아날 때는 누런 송아지 뿔 같고

죽순초생황독각

蕨芽己作小兒拳   고사리 싹이 나오면 어린 아이 주먹쥔 듯 하네

궐아기작소아권

    주) 犢 송아지 독, 蕨 도마 궐, 고비 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