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백련초해(百聯抄解) 1 /김인후(金麟厚)

황와 2019. 11. 20. 23:56

김인후(金麟厚) : 호  하서(河西), 담재(澹齋) 울산김씨,  大性理學者,  仁宗 師傳  시호 文政 

                       저서 河西全集, 周易觀象編, 西銘四天圖, 百聯抄解 등이 있다.

이 글은 하서선생이 지은 백 구절 7언절구 시입니다. 감상하소서               


    1

花笑檻前聲未聽   꽃은 난간 앞에서 웃는데 그소리 들리지 않고

화소함전성미청

鳥鳴林下淚難看   새는 수풀 속에서 우는데 눈물은 보이지 않네

조명임하누난간

주) 檻 우리 함, 난간 함 


    2

花含春意無分別   꽃은 봄뜻을 머금어 분별없이 웃고 있는데

화함춘의무분별

物感人情有淺深   만물은 사람의 느낌따라 깊이가 다르구나

물감인정유천심


    3

花因雨過紅將老   꽃은 비를 맞으니 붉은 빛이 시들해지는데

화인우과홍장노

柳被風欺綠漸除   버들은 바람에 시달리니 녹색빛이 점점 흐려지네

류피풍기녹점제


   4

花下露垂紅玉軟   꽃잎에 이슬 드리우니 붉은 옥인양 부드럽고  

화하노수홍옥연

柳中煙鎖碧羅輕   버들이 물안개에 잠기니 푸른 비단이 널려있네 

류중연쇄벽라경 

주) 鎖 쇠사슬 쇄, 자물쇠 쇄


   5

花不送春春自去    꽃은 봄을 보내지 않았는데 봄이 스스로 가버렸고

화불송춘춘자거

人非迎老老相侵    사람이 늙음을 맞지 않았는데 늙음이 쳐들어왔네

인비영노노상침


   6

風吹枯木晴天雨   바람이 고목에 부니 맑은 날 비오는 듯 하고

풍취고목청천우

月照平沙夏夜霜   달이 백사장을 비추니 여름밤 서리온 것 같네

월조평사하야상


   7

風射破窓燈易滅   바람이 찢어진 창으로 쏟으니 등불이 꺼지기 쉽고

풍사파창등이멸

月穿疎屋夢難成   달빛이 창문을 뚫으니 잠 이루기 어렵네  

월천소옥몽난성 


   8

花衰必有重開日   꽃은 시들어도 반드시 거듭 필 날이 있지만

화쇠필유중개일 

人老曾無更少年   사람은 늙어지면 다시 젊은 날이 없다네

인노증무갱소년


   9

花色淺深先後發   꽃빛이 곱고 옅음은 피는 날이 다름이요

화색천심선후발

柳行高下古今栽   버들 높이가 높고 낮음은 심은 날이 다름이다.

류행고하고금재


   10

花不語言能引蝶   꽃은 말을 못해도 나비를 잘 끌어들이고

화불어언능인접

雨無門戶解關人   빗줄기는 문이 없어도 사람을 가둘 줄 아네

우무문호해관인



                                                                   장성 필암서원 확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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