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冬 초겨울
/남상순
[평기식]
吾願初冬好事多 난 초겨울 요즘 좋은 일이 많기를 바라지만
오원초동호사다
朔風落葉瘐森羅 겨울바람 낙엽 뿌리며 모든 삼라만상을 병들게 하네
삭풍낙엽유삼라
孤松飛雪鶴群返 외로운 소나무 위에 나는 눈 학의 무리처럼 되돌아오고
고송비설학군반
峻嶺降霜鴻陣過 높은 산고개 서리내리니 기러기 무리 지나가는구나
준령강상홍진과
寒榻古亭揮墨客 찬 자리 옛 정자엔 묵객 붓글씨 휘갈기고
한탑고정휘묵객
煖房新屋奏琴娥 새집 따뜻한 방에선 가야금 연주 소리 예쁘도다.
난방신옥주금아
優遊自適斜日樂 넉넉한 오락을 스스로 적응하니 지는 해도 즐겁고
우유자적사일락
歸路携笻促步坡 집으로 가는 길 지팡이 들고 고갯길을 재촉하누나
귀로휴공촉보파
[측기식]
初冬忽到感懷多 초겨울이 홀연히 내도하니 감회가 많고
초동홀도감회다
楓落朔風消繡羅 단풍 떨어지는 겨울바람에 수놓은 비단이 없어지는구나
풍락삭풍소수라
飛雪孤松群鶴返 날리는 눈 외로운 소나무 학무리처럼 돌아오고
비설고송군학반
降霜峻嶺陣鴻過 서리내린 높은 산고개 기러기 무리진 줄 지나가고
강설준령진홍과
古亭寒榻誦詩客 옛 정자위 차가운 자리엔 시객들 시읊는 소리 울리고
고정한탑송시객
新屋煖房歌舞娥 새집 따뜻한 방엔 노래와 춤이 예쁘게 어울리네
신옥난방가무아
設宴吟觴修契樂 연회에 시 읊고 술잔 기울이니 계모임이 즐겁고
설연음상수계락
社朋斜日促途坡 벗들의 모임 종일 놀고 지는 해에 언덕길을 재촉하는구나
사붕사일촉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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