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초동 /남상순

황와 2019. 11. 18. 20:20

       初冬                 초겨울


                                                                           /남상순

     [평기식]

吾願初冬好事多    난 초겨울 요즘 좋은 일이 많기를 바라지만

오원초동호사다

朔風落葉瘐森羅    겨울바람 낙엽 뿌리며 모든 삼라만상을 병들게 하네

삭풍낙엽유삼라

孤松飛雪鶴群返    외로운 소나무 위에 나는 눈 학의 무리처럼 되돌아오고

고송비설학군반

峻嶺降霜鴻陣過    높은 산고개 서리내리니 기러기 무리 지나가는구나

준령강상홍진과 

寒榻古亭揮墨客    찬 자리 옛 정자엔 묵객 붓글씨 휘갈기고

한탑고정휘묵객       

煖房新屋奏琴娥    새집 따뜻한 방에선 가야금 연주 소리 예쁘도다.

난방신옥주금아

優遊自適斜日樂    넉넉한 오락을 스스로 적응하니 지는 해도 즐겁고

우유자적사일락     

歸路携笻促步坡    집으로 가는 길 지팡이 들고 고갯길을 재촉하누나

귀로휴공촉보파


    [측기식]

初冬忽到感懷多   초겨울이 홀연히 내도하니 감회가 많고

초동홀도감회다

楓落朔風消繡羅   단풍 떨어지는 겨울바람에 수놓은 비단이 없어지는구나

풍락삭풍소수라

飛雪孤松群鶴返   날리는 눈 외로운 소나무 학무리처럼 돌아오고

비설고송군학반   

降霜峻嶺陣鴻過   서리내린 높은 산고개 기러기 무리진 줄 지나가고

강설준령진홍과

古亭寒榻誦詩客   옛 정자위 차가운 자리엔 시객들 시읊는 소리 울리고

고정한탑송시객

新屋煖房歌舞娥   새집 따뜻한 방엔 노래와 춤이 예쁘게 어울리네

신옥난방가무아

設宴吟觴修契樂   연회에 시 읊고 술잔 기울이니 계모임이 즐겁고

설연음상수계락

社朋斜日促途坡    벗들의 모임 종일 놀고 지는 해에 언덕길을 재촉하는구나

사붕사일촉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