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백련초해 9 /김인후

황와 2019. 11. 24. 14:03

81

春光不老靑松院   봄빛은 푸른 숲 우거진 집에서 시들지 않고

춘광불노청송원

秋氣長留翠竹亭   가을 기운은 푸른 대숲 정자에 오래 머무네

추기장류취죽정


82

身立風端細柳態   미인의 몸이 바람을 맞으니 가는 버들처럼 하늘거리고 

신립풍단세류태

眉臨鏡面遠山容   고운 눈썹이 거울을 대하니 먼 산마루의 모습 같아라.

미임경면원산용

   주) 端 단정할 단. 態 태도태, 眉 눈썹 미,  


83

獨鞭山影騎驢客   나귀 타고 가는 나그네는 홀로 산그림자 채찍질하고

독편산영기려객

閑枕松聲伴鶴僧   학과 노니는 스님은 한가이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누었네

한침송성반학승

   주) 鞭 채찍 편, 騎 말탈 기, 驢 나귀 려,


84

螢火不燒籬下草   반딧물은 울타리 밑의 풀을 태우지 못하고

형화불소리하초

月鉤難掛殿中簾   초승달은 집안에 걸린 주렴을 걸기 어렵네

월구난괘전중렴

   주) 燒 불 사를 소, 籬 울타리 리, 鉤 갈고랑이 구, 掛 걸 괘 


85

山頭夜戴孤輪月   산마루는 밤새도록 외로운 둥근달 이었고

산두야대고윤월

洞口朝噴一片雲   골짜기 어귀는 아침이면 한 조각 구름이 피어오르네

동구조분일편운

   주) 戴 일 대, 輪 바퀴 윤, 噴 뿜을 분,


86

山影倒江魚躍岫   산모습 강에 거꾸로 비치니 고기들이 산봉우리에 뛰어놀고 

산영도강어약수

樹陰斜路馬行枝   나무 그림자 길에 엇비슷이 드리우니 말이 나뭇가지를 밟고가네

수음사로마행기

   주) 躍 뛸 약, 斜 비낄 사


87

山靑山白雲來去   구름이 오가는대로 산은 푸르렀다 희어지고

산청산백운래거

人樂人愁酒有無   술이 있고 없는데서 사람의 즐거움과 수심이 있네

인락인수주유무


88

月掛靑空無柄扇   달이 하늘에 걸려 있으니 자루 없는 부채가 되었고

월괘청공무병선

星排碧落絶珠纓   별이 하늘에 걸려 있으니 끈이 끊어진 진주 같네

성배벽락절주영

   주) 柄 자루 병, 扇 부채 선, 排 물리칠 배, 纓 갓끈 영


89

朝愛靑山褰箔早   아침에는 푸른 산을 사랑하여 주렴을 일찍 걷고

조애청산건박조

夜憐明月閉窓遲   밤이면 밝은 달빛 좋아하여 창문을 늦게 닫네

야련명월폐창지

   주) 褰 들출 건, 箔 발 박,


90

鳥去鳥來山色裏   새들은 짙은 산속으로 오고 가는데

조거조래산색리

人歌人哭水聲中   사람은 물소리 가운데서 울고 노래하네

인가인곡수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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