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또 한꾸러미 목숨 빌려왔다.

황와 2015. 11. 3. 23:58

15.11.3 서울아산병원 진료 받았다./264

 

1년 내내 숲속 열심히 걷고

자전거 열심히 타서 국토종주하고

헐은 아내 삼식이 정성 대접 받아

자식 지어주는 쓴 보약 받아마셔

가꿔논 내 몸뚱이

평가 받으러 온몸 이리저리 굽고

피 뽑고 오줌 받아 

땀 빼며 걷고 뛰어 

모니터에 진상된 신세

그 거룩한 한 마디

아무렇지도 않네요.

날아갈듯이 기쁨이다. 

다시 1년 살 건강을 빌려 간다.

 

 

 

약 짓고 믿음 짓고 

서울 아산병원 심장내과는 

내 생명의 판결소다.

박승정 재판관 앞에

기도하듯 좋은 소리만 기대한다.

누구나 모두 

그러나 기쁘다.

언젠가는 거짓일 지라도 

뛸듯이 기쁘다.

아들도 아내도 모두 기쁘다.

재현이도 며느리도 

밝은 내얼굴 보고 기쁘다.

가을 정원에 핀 구절초도 

분홍 기쁨 가을을 흔든다.

구름과 바람을 흔든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친구들에게 기쁨 전하고 

숨듯이 내려왔다.

 

 

    

 

아내는 불을 켜고 기다리는데

손자놈 이야기하며

새 중절모 쓰고 웃어주었다.  

또 그렇게 주욱 1년을 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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