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3 서울아산병원 진료 받았다./264
1년 내내 숲속 열심히 걷고
자전거 열심히 타서 국토종주하고
헐은 아내 삼식이 정성 대접 받아
자식 지어주는 쓴 보약 받아마셔
가꿔논 내 몸뚱이
평가 받으러 온몸 이리저리 굽고
피 뽑고 오줌 받아
땀 빼며 걷고 뛰어
모니터에 진상된 신세
그 거룩한 한 마디
아무렇지도 않네요.
날아갈듯이 기쁨이다.
다시 1년 살 건강을 빌려 간다.
약 짓고 믿음 짓고
서울 아산병원 심장내과는
내 생명의 판결소다.
박승정 재판관 앞에
기도하듯 좋은 소리만 기대한다.
누구나 모두
그러나 기쁘다.
언젠가는 거짓일 지라도
뛸듯이 기쁘다.
아들도 아내도 모두 기쁘다.
재현이도 며느리도
밝은 내얼굴 보고 기쁘다.
가을 정원에 핀 구절초도
분홍 기쁨 가을을 흔든다.
구름과 바람을 흔든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친구들에게 기쁨 전하고
숨듯이 내려왔다.
아내는 불을 켜고 기다리는데
손자놈 이야기하며
새 중절모 쓰고 웃어주었다.
또 그렇게 주욱 1년을 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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